영국을 제외한 EU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문에 만장일치로 서명했다. EU에서 탈퇴국이 생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29일 탈퇴 이후에도 2020년 말까지 전환기를 거친다. 이 기간 영국은 EU의 규정을 따라야 하지만 EU 의사 결정에는 참여할 수 없다.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재정기여금 390억파운드도 지급해야 한다.
또한 EU 정상들은 탈퇴 이후 양측 무역과 안보협력, 환경 분야 등 미래관계에 관한 윤곽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도 서명했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오늘은 슬픈 날이다. 영국과 같은 나라가 EU 떠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슬픈 일이며 비극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U 27개국 승인 이후 양측 의회가 합의문 비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EU 의회 승인은 순탄하게 진행될 전망인 반면 영국은 승인 여부가 불투명하다. 영국 하원 의원 다수가 협상 결과에 불만을 품고 합의문을 통과시키지 않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