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내린 112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8.5원에 출발해 오전 9시 30분경 1126.7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한때 위안화 약세에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원·달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의 광범위한 무역 개혁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양국 무역 협상 대표들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지난 9일 전화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고위급 관계자들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돌파구도 마련되지 않았지만, 이번 통화는 양국이 합의(accommodation)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미국 기업 지적 재산권 침해, 전략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지원, 미국 기업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등과 관련해 중국을 비난해왔다. 양국의 교역조건 변화를 요구하면서 2500억달러(약 28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등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기도 했으나 중국은 보복 관세로 응수했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에 대한 극적인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