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52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7.8bp(1bp=0.01%p) 급등한 3.222%에 거래됐다. 지난달 고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큰 데다 연간 임금상승률이 9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대통령의 무역협상안 작성 지시’ 보도를 부인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발언에 장중 잠시 주춤거렸으나 이내 되올랐다. 장 후반 무렵 3.224%로 상승하기도 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5.5bp 높아진 2.916%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7.7bp 뛴 3.464%에 호가됐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5년물 수익률은 3.043%로 7.5bp 상승했다.
수익률곡선은 크게 가팔라졌다. 10~2년물 수익률격차는 30.6bp로 벌어졌다.
한 채권전문가는 “고용시장 여건이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나타나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지속 전망에 힘이 실렸다”며 “다음달 한 차례, 내년 약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78%로 가격에 반영됐다. 전일 75%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이틀 연속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올랐다. 뉴욕시간 오후 12시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bp 높아진 0.432%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유럽 거래 시간까지 지속한 가운데 예상을 웃돈 미 고용지표가 가세했다. 반면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3.309%로 7.1bp 급락했다. 뉴욕 주가가 초반까지 오름세를 유지한 데다 유럽 주요국 주식시장이 대부분 강세로 마감하는 등 위험선호 심리로 이탈리아 자산 수요가 증가했다.
같은 만기 스페인 수익률은 1.2bp 상승한 1.58%에 호가됐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4.2bp 오른 1.362%를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지난달 미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 상회했다. 직전월 기록보다도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동월비 시간당 평균임금이 9년 반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25만명 늘었다. 시장이 기대한 19만명을 웃도는 결과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7%를 기록했다.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 5센트(0.2%) 증가한 27.30달러로, 예상에 부합했다. 전월(0.3%)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전년동월비 임금상승률은 3.1%로, 지난 2009년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보다 0.3%포인트 확대됐다. 10월 주당 평균노동시간은 예상대로 34.5시간을 유지했다.
지난 9월 미 공장주문 증가폭이 예상보다 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공장 주문은 전월보다 0.7% 늘며 예상치(0.5%)를 상회했다. 전월 증가율은 2.3%에서 2.6%로 상향 수정됐다. 전년동월비 공장주문은 8.4% 증가했다.
지난 9월 미 무역수지 적자가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4개월 연속 확대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무역적자는 540억달러로 전월보다 1.3% 늘었다. 예상치 536억달러를 상회하는 결과다. 직전월 수치도 532억달러에서 533억달러로 상향 수정됐다. 대 중국 상품 무역적자는 4.3% 증가한 402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초안작업이 진행 중이지 않다고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이 말했다. 그는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료들에게 중국과의 무역협상 초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적조차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안 초안을 만들도록 관료들에게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커들로 위원장 발언이 나온 지 2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한층 가까워졌다. 두 나라가 좋은 합의를 이룰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이견을 해소하는 데 많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경고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