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이사. /사진제공=한라산소주
현재웅 (주)한라산소주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한라산소주는 제주 향토기업 중 월 매출 460억원을 올리는 강소기업이다. 한때는 제주지역에서만 소주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했다. 전국에서 물량을 공급해달라는 곳은 많은데, 생산량이 이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현 대표는 "2~3년 전부터 발주물량이 급격히 늘었다. 직원들의 월 근무 일수가 30일이 될 정도"라며 "전국 200군데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대기하고 있는 도매처에 순차적으로 공급한 결과다.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고 있어 신공장 준공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라산소주는 지난해 9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신공장으로 오는 11월 이전한다. 신공장은 약 2000평 규모이며, 4개층 중 1~2층에는 역사관과 견학로로 구성했다. 회사 측은 신공장 준공으로 기존 하루 15만병 생산에서 25만병 생산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수질 문제와 관련해서는 완전히 정상화 됐다고 강조했다. 현 대표는 "아주 오래된 공장에서 신공장으로 이전을 하면서 약간의 미생물이 번식해 일시적으로 '정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며 "현재 정수 이상은 없고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려했던 '원수'도 제주도 물류정책과에서 물을 채수해 검사한 결과, 지난 26일 세균 불검출・정상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물에 대한 논란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유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라산소주는 공장 준공과 동시에 시장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지역 한라산 소주의 시장점유율은 80%에서 60%로 하락했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탓이다.
현 대표는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대기업과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큰 과제"라며 "신공장을 기점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회사로 전국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발생한 수익은 회사와 직원들에게 재투자하고 한라산만의 특별함을 간직한 회사로 성장할 예정"이라며 "4대째 68년간 이어온 향토기업으로 앞으로도 도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라산소주의 매출은 2017년 기준 460억원으로 2014년 395억원에 비해 65억원이 증가했다. 2016년 300만병이던 도외 수출량도 지난해 500만병으로 늘었다. 한라산소주는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 전통주 총 3종류의 주류만 생산하고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