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음달 29일 미중 무역전쟁 이후 첫 정상회담 개최될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다음날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회동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회담 날짜를 G20 회의 개막 전날로 일단 잡았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는 일은 거의 1년만에 처음이다.
미중 무역협상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중단된 상태다. 당시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워싱턴 방문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백악관의 한 고위 관료는 WSJ에 “중국이 G20 회의기간 열릴 양국 회담이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원한다면 기초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회담과 관련해 사전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이번회담이 결실을 맺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은 공식적 제안을 하기에는 여러 위험이 뒤따른다고 보고 있다. 중국 측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이 협상 포지션을 공개해야 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트위터 등에 공개, 중국이 입장을 번복하지 못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추이 텐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중국은 좀 더 대화를 나눈 뒤 구체적 제안을 내놓기를 원한다”며“양측이 각자의 제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을 두고 조심스러운 자세다. 다른 고위 협상단이 수락한 제안들을 트럼프 대통령이 뒤늦게 거절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