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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허인 듀오 1년, KB 재도약 이끌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18-10-08 00:00 최종수정 : 2018-10-08 00:24

내달 지주·행장 분리 1년 ‘KB사태’ 씻고 안정화
신한 리딩탈환 도전장에 자본시장 캐시카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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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1월 KB국민은행장 취임식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허인 행장(오른쪽)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 = KB국민은행

▲ 2017년 11월 KB국민은행장 취임식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허인 행장(오른쪽)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 = KB국민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14년 11월과 2017년 11월은 다르다.”

이같은 선언으로 KB금융그룹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경영 체제로 바뀐 지 내달로 1년이 된다.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불협화음이 불거진 ‘KB사태’ 이후 구원투수로 나선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하고 내부 출신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 한 팀을 이뤄 조직 내 상흔을 씻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외풍 막고 KB 시너지 공략

외풍에 맞서 KB가 독립성을 갖는 일에 총력을 쏟았던 윤종규 회장은 교통정리된 조직 토대 위에서 내부 출신 허인 행장과 2기 경영에 나섰다.

연임 이후 지난해 연말 계열사 인사에서 ‘물갈이’를 내다봤던 세간의 예상은 빗나갔다. 윤종규 회장은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임기를 마친 10명 중 2명만 교체해 경영 안정화를 다졌다.

안팎 분담 체제로 윤종규 회장은 인수합병(M&A), 글로벌 전략, 계열사 시너지 등 전체적인 큰 그림을 주도하고, 허인 행장은 디지털 금융 확대 등에 맞춰 주력 계열사 수장으로 영업력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통합 KB증권 출범과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화는 그룹의 순익을 끌어올렸다. 계열사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관리(WM) 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서 지주·은행·증권 3사 겸직 매트릭스 체제가 도입된 점도 순익 제고에 보탬이 됐다.

윤종규-허인 듀오 1년, KB 재도약 이끌다

KB금융은 지난해 3분기만에 금융지주 순익 경쟁에서 신한을 따돌리고 리딩 금융 자리를 차지하며 재도약했다. 연간 그룹 순이익 3조원으로 ‘3조 클럽’에 가입키도 했다. KB금융은 시가총액에서도 지난해 6월말 6년만에 처음으로 신한을 제쳤고, 이후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연간 기준으로도 금융 대장주에 올라섰다.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올해 3월 강남 고액자산가에 초점을 맞춰 서울 대치동에 ‘KB자산관리 자문센터’ 1호점을 오픈했다. 당시 윤종규 회장과 허인 행장이 함께 개소식에 참석할 만큼 관심을 쏟았다. 최근 명동까지 서울 4대 권역을 전담하는 자산관리 거점화를 완비했다.

채용 과정의 책임성도 강화키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신입 직원 채용부터 최종 전결권자를 인사 담당 부행장에서 은행장으로 격상했다.
◇ 자본시장 리딩 플레이어 조준

“12개 계열사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 받는 확고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우뚝서야 할 것이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해 신한을 넘어 금융지주 리딩 자리를 차지하고도 이처럼 여전히 안주하지 않는 KB를 강조하고 있다.

KB금융 그룹 총자산은 올 6월말 463조3374억원,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1조9150억원으로 각각 경쟁사인 신한을 앞서고 있다.

다만 신한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 승부수를 띄우면서 KB도 다시 리딩 경쟁에 고삐를 죄야 하는 상황이다.

윤종규 회장은 최근 지주 창립 10주년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도 우리가 진정한 리딩금융그룹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재무적으로 2위와 20~30%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안주하지 않도록 강조했다. “은행은 압도적인 1위가 되고, 증권·손보·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은 1위에 근접하는 확실한 2위가 될 수 있도록 계열사별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윤종규 회장은 KB증권을 중심으로한 자본시장 부문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도록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자본시장 비즈니스를 주요 수익처로 육성하기 위해 지주에 ‘자본시장부문’을 두고, KB자산운용도 전통자산 부문과 대체자산 부문으로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

KB증권이 KB국민은행에 이어 그룹 내 자산 규모 2위임에도 아직 수익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 자본시장 부문 내실 다지기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월에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 자본시장 관련 부서를 여의도 한 곳에 모았다.

CIB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관부서들이 함께 근무하도록 했다. 글로벌 CIB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월과 올해 5월에 각각 홍콩과 런던 현지법인을 지점 전환하고 자본시장 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홍콩지점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전년대비 40% 가량 성장했다.

◇ 파트너형 진출로 글로벌KB 시동

윤종규 회장은 “동남아에서는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 기회가 된다면 선진국 시장을 향한 ‘과감한 조치(Bold Move)’를 시도하겠다”는 글로벌 전략을 펴고 있다. 국내 영향력 대비 해외진출에 다소 조심스러웠던 KB는 그룹사 협업으로 해외사업 추진을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이 직접 글로벌 행보를 늘리고 있다. 올 6월 말 기업설명회(IR)를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인도를 찾았다.

그리고 두 달여 만인 9월 KB자산운용 중국 상해 현지법인 설립식 참석차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중국 법인은 KB자산운용이 지난해 아시아지역 헤지펀드 시장진출을 위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두 번째 해외진출이다.

캄보디아는 그룹 차원에서 관심을 쏟고 있는 진출국이다. 2009년 4월 설립된 KB캄보디아은행 법인은 중소기업(SME) 대출을 중심으로한 영업으로 지난 2년간 대출금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프놈펜 내 신규 지점을 추가 개설해 영업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 기반 동남아 사업을 확장키 위해 2016년 선보인 ‘리브 KB 캄보디아’ 플랫폼 가입자도 현재 3만4000명 이상으로 확대돼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올 4월 KB국민카드가 코라오 그룹과 합작해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를 인수키도 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K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는 1년 만에 2만2000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일반 소액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이 결합된 사업모델로 공략하고 있다. 경제수도인 양곤과 행정수도인 네피도 지역에서 영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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