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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투·신한, 동남아 성과 불구 해외사업 ‘초라’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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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0-01 00:00

미래 동남아 법인 인니 53억 등 100억 순이익
진출 초기 적자 법인 다수…자본 완충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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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투·신한, 동남아 성과 불구 해외사업 ‘초라’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증권사들이 초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동남아 지역 해외 법인에서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동남아 투자은행(IB) 시장에 주력하면서 새 먹거리 확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진출 초기에 머무르고 있는 일부 증권사들은 여전히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수익성 개선과제에 직면했다.

◇ 미래에셋대우, 인니 IB·베트남 주식중개 ‘두각’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법인(PT. Mirae Asset Sekuritas Indonesia)에서 전년 대비 164.3% 증가한 52억57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인도네시아법인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533억5900만원에서 891억원으로 67.0% 불어났다.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미래에셋대우는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21개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5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펀드몰’ 서비스를 개시해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현지기업 회사채 발행과 기업공개(IPO), 국내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 자문 등 IB 업무영역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4년 금융감독당국(OJK·Otoritas Jasa Keuangan)으로부터 IB 라이선스를 신규 취득하고 올해는 인도네시아 대형 은행인 국립주택저축은행(BTN)의 2조루피아(약 1500억원) 규모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주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통신타워 제조 업체인 LCK와 태양광 업체 스카이에너지(Sky Energy) 등 로컬 기업의 IPO도 확보했다.

베트남법인(Mirae Asset Securities Vietnam LLC)은 전년보다 211.6% 늘어난 45억9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 1012억1300만원이던 자기자본은 1077억2500만원으로 6.4% 늘어났다.

미래에셋대우 베트남법인은 지난 2007년 베트남 최초의 외국계 종합증권사로 등장했다. 지난해 6월 베트남법인에 650억원 규모의 증자로 자본금을 1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베트남 내 증권사 70여 개 중 자본금 규모 3위에 올랐다.

현재 호치민에 본사를 두고 호치민과 하노이에 각각 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1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자본금을 바탕으로 주식중개 업무수행을 위한 신용공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모바일 및 웹 트레이딩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해 주식중개 서비스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 한국투자증권 ‘KIS Vietnam’, 50위권에서 7위로 도약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베트남법인 ‘KIS Vietnam’에서 12억5393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지난 2월 한국투자증권은 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베트남법인의 자본금을 대규모로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베트남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900억원으로 늘어나 자기자본 기준 베트남 증권업계 7위 수준의 대형 증권사로 도약했다. 신용공여 한도도 기존의 2배가량 증가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베트남 50위권이었던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한국형 HTS를 통해 10위권 증권사로 도약시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KIS 인도네시아(Korea Investment & Sekuritas Indonesia)’의 출범을 알리면서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문을 열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중위권 규모의 단빡(Danpac) 증권사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62억원에서 420억원대로 늘려 인도네시아 106개 증권사 중 11위의 대형사로 발돋움시킨 바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올해 말까지 한국형 선진 주식매매 온라인 시스템(HTS· MTS)을 현지에 도입해 리테일 영업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 신한금투, 베트남 회사채·인니 김치본드 발행 주관…‘국내 최초’

신한금융투자는 동남아 IB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베트남법인에서 8억41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4억5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로 베트남법인 출범 3년 차를 맞은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현지기업 회사채 발행 주관에 성공했다.

지난 5월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주요 전력 장비 그룹이자 호치민 증권거래소 상장사인 젤렉스(GELEX)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발행 규모는 총 4000억동(약 190억원)이다.

앞서 베트남법인은 현지 소비자금융회사들의 자산 유동화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 12월 현지 마킨타 증권의 지분 99%를 인도네시아 법인을 세웠다. 출범 초기 250억원 규모의 현지기업 유상증자와 300억 규모의 IPO를 진행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특히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아이스크림 생산기업인 ‘캄피나’의 IPO 주관을 맡는 등 해외 IB 전문성을 다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의 총 2500만달러(약 280억원) 규모의 김치본드 발행을 주관했다. 이번에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한 김치본드는 세계 최대 제지그룹 계열사 ‘TKIM’의 3년 만기 변동금리 사채다. 김치본드는 한국에서 발행되는 외화(달러) 표시 채권이다.

KB증권의 베트남법인은 올 상반기 7억3666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지난 1월 베트남 자회사 ‘KBSV(KB Securities Vietnam)’를 공식 출범시켰다.

앞서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현지 IB와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진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하고 동남아시아 지역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삼았다.

◇ NH 베트남·미래에셋 싱가포르, 올 상반기 ‘적자’

터키발(發) 신흥국 시장 불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동남아 진출 타진은 멈추지않을 전망이다. 최근 동남아 지역 국가들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에게 동남아 시장이 새 기회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정부의 신(新)남방정책도 증권사들의 동남아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의 경제성장률은 6~7%다. 이는 한국 경제 성장률 3%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쉽사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수익성 부담을 떠안고 있는 동남아법인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법인에서 9억94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9억 5300만원 대비 4% 증가한 수준이다.

싱가포르법인에서는 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5200만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베트남법인은 전년 3억6900만원 적자를 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4억1100만원 손실로 적자 폭을 키웠다. 미래에셋대우 싱가포르법인도 전년 2억800만원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 7000만원 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증권사들은 동남아시장에서 글로벌 IB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자본력을 불리는 데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성장 모멘텀이 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순이익 규모는 100억원도 못 미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대다수다.

성장잠재력은 높지만 금융시장 발전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시아 신흥 시장의 경우 해외사업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선 보다 오랜 투자 기간이 요구된다. 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현재 분산되고 영세한 규모의 해외점포를 선택적으로 집중시키고, 이를 통해 제한된 자본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시아 지역의 투자은행 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으며 향후에도 그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사업이 아시아 지역에 집중되어있는 점을 감안해 해당 지역의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상황을 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적합한 사업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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