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8년 6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2018년 6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76억2000만 달러로 전 월말 대비 71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 잔액 감소 폭은 사상 최대치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데다 상반기 말에 따른 기업 자금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거주자외환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 800억달러를 넘은 거주자 외화 예금 규모는 올해 3월까지 800억달러 수준을 유지했지만, 환율이 급락하면서 4월부터 3개월 연속 137억달러 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감소 규모를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 예금이 58억9000만달러 감소한 가운데 엔화 및 유로화 예금도 각각 4억9000만 달러, 3억4000만 달러씩 줄어들었다. 달러화예금 감소요인으로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수출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화 및 유로화예금 감소는 원화 약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은형별 잔액은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지점이 각각 573억3000만달러, 102억9000만 달러로 63억7000만달러, 8억달러씩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 잔액이 533억5000만 달러, 개인예금 잔액이 142억7000억 달러로 각각 64억6000만 달러, 7억1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연구소 허문종 연구위원은 “가계나 기업금융은 외화보유량보다 외화가격 자체에 영향을 받는다”며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감소량 보다는 환율 변동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경배 기자 pk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