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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건설사 현황 ③] 김형 사장, 대우건설 신뢰·실적 회복 총력

서효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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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18 00:00

내실 성장 중심 경영 ‘선택과 집중’
시장 신뢰 회복 미래 성장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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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 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 김 형 대우건설 사장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8.2 부동산대책으로 시작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올해 들어 강남 재건축, 청약 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들은 올해 국내 주택 공급을 확대했다. 실제로 강남, 과천 등 인기 지역 분양 단지는 ‘금수저’ 논란이 나오는 등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올해 상반기 국내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건설사 현황을 짚어본다. 〈 편집자 주 〉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 대우건설 사장(사진)이 지난 11일 취임하면서 지난해 8월 박창민 전 사장 사퇴 이후 약 10개월간 공석이었던 수장 자리가 채워졌다. 앞으로 3년간 대우건설을 이끌게 된 김 사장은 신뢰·실적 회복이라는 숙제가 있다. 올해 상반기 매각 무산에 따른 신뢰 회복과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김 사장이 어떻게 풀지 관심이 쏠린다.

◇ 증권업계, 수주 잔고 감소로 실적 개선 어려워

김 사장이 당면한 과제 중 하나는 수익성 개선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부터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시장 예상(FN가이드 기준 1357억원)보다 243억원 적은 1114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3분기부터 발생한 해외사업 손실에 기인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4분기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와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우건설은 영업이익은 4373억원으로 시장 예상 7000억원보다 37.53%(2672억원) 낮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 손해로 해당 공사 원가율 조정이 불가피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의 3000억원 손해는 자재 교체에 따른 공사 기간 연장에 의한 것으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도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대우건설 분기 영업이익을 1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건설·부동산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줄어든 1980억원으로 본다”며 “이는 지난해 준공정산 효과 제거로 이익 효과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주택·건축부문의 자체사업 매출 인식 지연에 따른 마진 악화, 지난해 3분기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 충당금 반영 이후 원가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주택·건축 부문 일회성 이익 개선된다면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주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유림 한화증권 건설·건자재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수주 잔고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기계·조선·건설·부동산 연구원도 수주 잔고 회복을 통한 수익 원동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2015년부터 감소하고 있는 수주 잔고로 인해 올해 매출액은 1조835억원으로 전망, 지난해 1조1767억원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영업이익의 경우 주택 부문의 견고한 매출로 하반기에 개선될 수 있지만, 해외 부문 원가율이 고르지 못한 점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1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급감할 것으로 본다”며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수주 잔고로 인해 대우건설의 향후 실적 증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김형 사장은 이에 대해 최우선 과제라고 꼽았다. 그는 외형 성장 지양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11일 취임사에서 “국내 건설사들은 외적 성장을 위한 수주 확대 위주 전략을 고수했고, 이로 인한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점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으며, 더는 외형 성장 중심 경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입찰·수행 전 과정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원가 절감을 위한 구매·수행 프로세스 개선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며 “해외사업의 경우 이미 진출한 국가를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공사에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난 5~8일 진행한 정당 계약에서 계약률 90%를 기록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투시도. 사진 = 대우건설

▲ 지난 5~8일 진행한 정당 계약에서 계약률 90%를 기록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투시도. 사진 = 대우건설



◇ 매각무산·해외손실 등 대외 신뢰도 하락

지난 2월 매각 무산에 따른 신뢰 회복도 김 사장이 풀어야 하는 과제다. 산업은행은 당시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추진했다.

신속한 매각을 위해 산은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은 ‘지분 분할 방식’도 수용했다. 호반건설이 제시한 지분 분할 방식은 지분 50.75% 중 40%를 즉시 인수하고, 2년 뒤 10.75%를 추가 인수가 가능한 풋옵션을 거는 거였다.

그러나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공사 손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호반건설이 인수를 포기했고,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을 오는 2020년으로 미뤘다.

당시 매각이 중단됨에 따라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실적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다. 일부에서는 대우건설 기업가치가 생각보다 과대평가됐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매각 추진 당시 내림세였던 대우건설의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던 것은 업계와 시장에 ‘과대평가됐다’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반증하듯 해외 공사 현장에서 연이은 부실이 발생했고, 그 결과 매각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대우건설 해외사업장에 대한 의구심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형 사장도 이에 대해 취임식에서 언급했다. 김 사장은 “올해 초 해외 사업장 손실 발생과 매각 무산으로 인해 대우건설은 대외적 명성과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대우건설이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건설 본연의 내재적 기술을 바탕으로 무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회사로 만드는 것이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 수준의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며 “미래 먹거리 발굴과 함께 간절하게 노력한다면 시장 신뢰 회복은 물론 회사 가치도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상반기 분양성적 호조, 8단지 모두 계약 완료

실적·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대우건설이지만, 올해 대우건설 주택 분양 성적은 좋다.

올해 상반기 8곳의 단지(아파트 기준)를 분양한 대우건설은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를 제외하고 전부 1순위 청약 마감됐으며 ‘완판’됐다.

대우건설의 올해 첫 분양 단지인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지난 1월 시행한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36.77 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해당 지역 마감됐다.

정당 계약률도 92%를 보이면서 완판됐다. 같은 달 청약을 시행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또한 정당 계약률 80%를 바탕으로 모든 가구가 계약이 끝났다.

3월에 분양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와 지난달 분양한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하남 포웰시티’,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도 청약 1순위 마감됐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지난 5~8일 진행한 정당 계약에서 계약률 90%를 기록하며 완판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청주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75㎡ 평형에서 잔여 6가구가 발생했으나, 지난주 시행한 계약에서 ‘완판’됐다.

대우건설은 올해 34곳, 2만4785가구를 공급한다. 상반기 분양한 8단지를 제외하고 하반기에 ‘창원교방 316가구(조합원)’, ‘사당 3구역’, ‘안양비산2’, ‘홍제동 제1주택’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과천지식정보타운 1·4·5블록 850가구도 올해 하반기에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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