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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은·전병조 “WM·IB 협업 신성장 기반 확보”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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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6-04 00:00 최종수정 : 2018-06-04 07:35

IB 영업익 20% 성장, 리테일 총자산 17% 증가
이머징마켓 디딤돌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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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

▲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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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경쟁력이라는 익숙한 구호를 다시금 마음속에 각인해야 하는 이유는 초대형 IB 간 경쟁 구도가 더욱더 첨예해지고 있는 금융 환경 때문입니다.” -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 2018년도 신년사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각자 대표가 수익원 다각화에 공을 쏟고 있다. 지난해 1월 합병 후 새롭게 출범한 KB증권은 현대증권의 경영 인프라와 자산관리(WM) 역량에 KB투자증권의 강점인 투자은행(IB), 홀세일 부문을 합치면서 전 사업에 걸쳐 균형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합병 초 KB증권은 18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대형 IB 방안을 염두에 둔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자산관리와 기업금융(CIB)사업을 핵심으로 은행과 증권사 간 협업 모델과 부문장이 은행, 증권을 아우르는 겸직 체계인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했다.

KB증권은 오는 2020년까지 자산관리 부문과 투자은행(IB) 부문의 조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세일즈 및 트레이딩(S&T) 부문을 강화해 채권·외환상품(FICC) 관련 운용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 지난해 순이익 흑자전환…전 사업 부문 호실적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합병 첫해 사업기반 균형을 다 잡는 데 주력했다. KB금융그룹의 브랜드와 영업네트워크 공유를 활용해 위탁매매와 WM 부문의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과거 부동산 금융 편중도가 높았던 IB 부문은 채권주관·인수(DCM)와 더불어 주식주관·인수(ECM), 인수금융 등으로 발을 넓혔다.

이에 영업순수익 점유율은 합병 전 (2014~2016년 3분기) 평균 5.8% 수준에서 지난해 7.7%로 상승하면서 업계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710억원으로 전년 적자 151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적자 4억3027억원에서 흑자 전환해 2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조9133억원으로 36.40% 늘어났다.

금융상품판매 수익 증대 및 신용공여 증가와 주식거래 증가, 안정적 상품운용 및 주가연계증권(ELS) 등 발행 증대, 기업금융 및 부동산 금융의 호실적, 대형기관 및 상품 커버리지 확대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호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윤 사장이 맡은 위탁·자산관리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4억 증가한 633억을 기록했다. 자산운용(S&T) 부문은 2413억 늘어난 1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사장이 이끄는 IB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5억 불어 1264억에 달했다.

이에 윤 사장과 전 사장의 각자 대표체제도 한 해 더 유지하게 됐다. 현대증권과의 통합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한 두 대표가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의 통합 출범 첫해 성적표는 무난한 편이기 때문에 KB금융지주가 각자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전 대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해 아시아 금융 리더 도약”

전 사장이 이끄는 IB 부문은 ‘최고의 기업솔루션을 제공하는 초대형 IB’라는 비전을 내 걸고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B증권은 자기자본을 4조2000억원으로 확충한 기세를 몰아 6년 연속 DCM 주관 업계 1위를 내달리고 있다. IB 부문 전체적으로는 2016년보다 20% 상승한 영업익을 기록하면서 초대형 IB로서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 사장이 기업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공들인 게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전 사장은 홀세일 사업 부문을 바탕으로 평생 투자파트너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그는 “투자은행은 전 국민의 자산 증식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형화 추세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향후 3년 이내에 초대형 IB 부흥을 위한 지속 가능한 수익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 DCM 뿐만 아니라 ECM, 중견·중소기업(SME) 등 다양한 IB 분야를 두루 섭렵해 업계를 선도하고 ‘글로벌 IB’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해외 대형증권사의 전유물이었던 M&A 및 인수금융부문에서 국내 증권사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 사장은 중소기업 및 대기업으로 나눠 고객별 영업을 강화해 IB 업계 생태계를 재편하겠다는 계획 또한 제시했다. 그는 ”이전에 미흡했던 회사채 발행 등 대기업 커버리지를 폭넓게 가져가기 위해 은행과의 협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확대 및 운용 전문성 제고를 위해 ‘성장투자본부’를 신설하고 기업금융4부와 중견기업금융부를 신설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중견기업에 대한 커버리지를 강화하고 생산적 금융 공급 강화 및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해 IB 본연의 정체성을 발현하겠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성과로 지난해 6월 KB증권은 단독 대표로 주관업무를 맡아 대형지주회사 첫 상장 사례인 제일홀딩스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공모 규모는 4000억원으로 올해 코스닥 IPO 중 최대 실적이다. 수요예측에서는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이끌어 냈을 뿐만 아니라 개인 청약에서도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우수한 IPO 전문인력을 대거 투입해 제일홀딩스에 상주시킨 것과 기업실사 및 IPO 전략 수립이 제 몫을 해냈다. 아울러 하림그룹을 주거래화 하기 위한 각 계열사 기업금융 담당(RM)들의 유기적 기업투자금융(CIB) 협업이 원활하게 작동한 소산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중장기 글로벌 전략의 기반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해외 사업확대를 추진해나가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과의 코로케이션(Co-location)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IB 허브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 홍콩현지법인, 뉴욕현지법인, 상해사무소를 두고 있는 KB증권은 지난해 홍콩 현지법인에 대한 8000만 달러의 자본을 확충했다.

올해 초에는 베트남 자회사 ‘KBSV(KB Securities Vietnam)’를 공식 출범시키기도 했다.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현지 IB와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진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했다. KB증권은 KBSV의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IB, WM, 정보기술(IT) 등 KB증권의 강점인 역량 이식을 통해 현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 사장은 “KBSV를 통해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에 진출하여 글로벌 사업 중 이머징 마켓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며 “향후 다양한 전략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아시아의 금융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및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 대체투자를 강화해 프로젝트금융 사업의 다각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1조원 규모의 부산경전철, 우이동 경전철 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참여를 통한 프로젝트금융 산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 바 있다.

전병조 사장은 대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총무처에서 공직 생활을 한 관료 출신이다. 이후 재무부로 자리를 옮겨 금융정책과 서기관, 정책조정국 지역경제정책과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08년에는 NH투자증권 IB 부문 전무, KDB대우증권 전무를 역임했다. 2013년 KB투자증권 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를 지낸 후 통합 KB증권 IB 부문 대표를 맡았다.

◇ 윤 대표, WM 문턱 없애 자산 증식 파트너로

윤 사장은 KB증권을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공고히 해왔다. 그는 “베스트 기업솔루션을 제공하는 투자형 IB를 육성하고 홀세일사업 부문을 법인대상 최고의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투자파트너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B증권은 출범과 동시에 KB국민은행과 미러조직인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를 신설하고 KB만의 ‘WM 하우스 뷰’를 정립하는 등 은행·증권 협업체계를 조기에 정착시켜 종합 자산관리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리테일 총자산은 61조원으로 연초 52조4000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은행·증권 원스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는 1년간 24개에서 50개로 두 배가량 늘려 시너지 효과를 도모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선보인 일임형 랩어카운트 ‘KB able Account’는 출시 두 달여 만에 판매 잔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최저수준의 최소 가입금액(유형별 1000만원~3000만원)을 제시하면서 고객 접근성을 높인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이어 최소 가입금액을 대폭 낮춘 적립식 상품과 성과보수형 상품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전문적인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문턱을 없앴다는 평가도 나온다.

KB증권은 WM 사업기반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은행과의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은행·증권 시너지 체계 공고화로 "WM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을 완료하고 고객 커버리지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는 동시에 대표상품육성 및 고객 서비스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발행어음, 개인연금, 신탁업 등 신규사업 및 관련법 개정으로 새로운 사업기회가 열리는 업무에 대해서도 사업역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윤 사장은 개인연금 시장확대에 따라 WM 고객에게 다양한 연금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연금사업본부를 WM 부문으로 편제했다.

해외투자 상품에 대한 영업 강화의 일환으로는 기관과 개인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해외상품부로 통합·확대했다. 또한 신탁법 제정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및 신탁 사업 확대를 위해 신탁본부를 신설하고 리서치센터의 관할도 윤 사장으로 변경했다.

KB증권은 지난해 초 구성한 초대형투자은행 태스크포스(TF)를 계속해서 운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행어음 사업을 준비해오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월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으나 6월 말 영업정지 제재 기간이 만료되는 가운데 재신청 가시성이 확보됐다.

KB증권은 KB국민은행과 인력양성 로드맵을 새롭게 정비하고 은행·증권 통합 자산관리(WM)인력양성 연수 프로그램 ‘KB WM 아카데미’도 시행하고 있다. 프라이빗뱅커(Private Banker), 브이아이피 매니저(VIP Manager)가 은행과 증권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업무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다.

윤 사장은 직원들에게 “KB증권만의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을 더욱 활성화해 진정한 전 국민 자산 증식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선포한 고객헌장을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고객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구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전산통합이 완료된 지난해 5월에는 CEO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시너지 확대를 주문했다. 윤 사장은 “우리는 연초 성공적인 1차 통합에 이어 실질적인 고객 원장의 통합이 이루어지는 2차 통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이번 성공적인 통합의 의미는 대외적으로 KB증권의 업무 역량과 전문성을 보여주는 계기로 내부적으로 두 회사 간 실질적 업무 통합이 이루어짐에 따라 향후 통합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윤경은 사장은 1962년생으로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파리바은행(현 BNP파리바), LG선물,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금융투자)을 거쳐 솔로몬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현대증권 부사장을 거쳐 현대증권 사장으로 선임된 후 지난해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해 통합 출범한 KB증권 자산관리 부문 대표를 맡았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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