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한 정식 심리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3월 22일 구속 이후 62일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 나타났다. 이 전 대통령은 수용자 신분을 알리는 구치소 표식 배지가 붙은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출두했다. 수인번호는 716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두진술에서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기소 이후 재판 거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불법자금은 없었고 부정한 돈도 받지 않았다”며, “청계재단도 내 재산만으로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재판 절차나 결과가 대한민국 사업의 공정성을 국민과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말과 함께,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법정엔 대표적 친이계 인사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자리했으며, 이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동석하지 않았다.
법정의 모습은 언론을 통해 외부에 공개됐으며, 재판부는 사안의 중대성, 국민적 관심사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정식 재판 시작 전 언론에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