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0일 은행회관에서 10개 해운사 대표, 선주협회 임원들과의 조찬 회동에서 올해 국내 해운업에 대출과 보증 등으로 8000억원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선박구매자금, 운영자금, 리파이낸싱(대환 대출) 등의 용도다.
이날 참석자들은 해운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해운시황의 회복 지연으로 해운사의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한데다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상업금융기관들이 해운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운사들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조선산업 발전전략·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오는 7월 설립을 앞둔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은 행장은 "해운 금융의 시장 실패를 보완하고 해운업 재건에 일조하기 위해 자금을 배정할 것"이라며 "친환경·고효율 선박 발주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기간산업인 해운·조선의 동반 성장을 위해 두 산업에 대한 균형 잡힌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해운사는 현대상선, 장금상선, 고려해운, 흥아해운, 팬오션, 대한해운, 폴라리스쉬핑, SK해운, 동아탱커, KSS해운 등이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