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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블록체인 접목 본격 나서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8-04-16 00:00 최종수정 : 2018-04-16 07:29

금투협·거래소 담당 기술혁신팀 신설해 앞장
공동인증 서비스부터 청산결제까지 다각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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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투자업권 공동인증 서비스인 체인 아이디(Chain ID)를 오픈하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 = 금융투자협회

▲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투자업권 공동인증 서비스인 체인 아이디(Chain ID)를 오픈하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사진 = 금융투자협회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근 삼성증권에서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형 금융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블록체인이 불완전한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일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조합원에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1주당 1000원의 배당금 대신 1000주의 주식을 입고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의 발행주식 수인 8930만주의 32배에 해당하는 28억3000만주가 시장에서 유통됐다.

사상 초유의 배당 사고에는 가상의 유령주식이 시장에 풀려 거래까지 체결될 수 있는 시스템적 결함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금감원이 4곳의 증권사를 파악한 결과 이들 모두 삼성증권과 같은 배당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거래시스템을 구축하면 실시간으로 주식의 입고와 주문을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부터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투자 유관기관들은 일찌감치 블록체인 사업에 발을 들이고 연구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월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금융투자업계의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고 회원사와 면밀히 공조해나가겠다는 취지로 디지털혁신팀을 신설했다.

올해 금투협의 블록체인 사업 관련 목표는 ‘체인 아이디(Chain ID)’ 서비스 확대다.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투자 업권 공동인증 서비스인 체인 아이디는 한 번의 인증절차를 통해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바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주식거래와 자금 이체 등을 지원한다.

금투협은 기존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해당 서비스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도 적용하고 은행과 보험, 카드 등 국내 타 금융권과도 연계해나갈 계획이다.

앞서 금투협은 지난 2016년 초 회원사와 함께 IT 위원회를 발족하고 블록체인 분과를 구성해 기술분석과 자본시장 활용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26개 금융투자회사와 5개 기술업체가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발족했다. 이중 총 11개 회원사가 체인 아이디 시범 서비스에 참여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조직개편을 통해 블록체인과 핀테크 등 새로운 혁신기술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술혁신팀을 신설했다. 기술혁신팀은 블록체인이나 핀테크와 같은 혁신 관련 기술을 내부 업무에 적용하는 데 타당성 및 도입 가능성 등을 검토하는 전담부서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과 청산결제시스템을 접목한 호주거래소(ASX)와 같이 블록체인을 다루는 해외 유사 사례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연구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청산결제시스템을 통해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리스크 및 변동성 관리에서도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당장 시장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도입 단계 이전에 완벽한 테스트 검증 등의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혁신팀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해외 사례의 진척을 살펴보고 국내 도입에 있어 그 효용성을 면밀히 따져 볼 방침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자본시장 후선업무 전반에서 블록체인 및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혁신기술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4월 혁신기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말에는 전자투표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개념검증(PoC·Proof of Concept) 사업을 약 3개월에 걸쳐 완료했다.

예탁원은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모델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확인함에 따라 올해 내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 시범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코스콤은 지난달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핀테크 등 4차 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관련 신성장 사업 발굴 및 기술혁신을 위해 미래성장본부를 신설했다.

앞서 코스콤은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의 장외시장 채권거래시스템, 펀드 양·수도 거래 모델 개념검증을 완료했다. 이로써 코스콤은 블록체인 기반의 펀드거래플랫폼 구축 가능성을 높이고 편의성과 이용자 접근성, 분산원장기술을 바탕으로 한 거래 데이터 관리 비용을 낮추는 효과를 도모했다는 평가다.

코스콤은 올해 초 한국IBM과 ‘블록체인 사업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자본시장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및 블록체인 기반 레그테크(RegTech) 사업과 자본시장 분야 외 블록체인 사업을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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