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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채용박람회서 신세계 3대 이슈 밝히나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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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3-26 00:00 최종수정 : 2018-03-26 03:16

28일 코엑스 참석 ‘미니 기자회견’ 예상
온라인 M&A·미국 진출·노브랜드 갈등 쟁점
중대 그룹 사안 직접 밝힌 전례 따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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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사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이마트는 중국에서 나옵니다. 완전히 철수할 계획입니다.” (2017년 5월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장)

“온라인 강화 일환으로 11번가 인수를 검토한 것은 사실입니다. 올 연말 안으로 깜짝 놀랄만할 발표가 있을겁니다.” (2017년 8월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주요 행사때마다 기자들이 묻는 질문에 거침없는 답변을 내놓기로 유명하다.

앞서 소문만 무성했던 편의점 브랜드명 변경과 온라인 강화 방안 등 굵직했던 사안들도 정 부회장의 발언으로 사실관계 파악이 가능했을 정도다.

최근 정 부회장의 입에 다시 한 번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신세계그룹 채용박람회장에 정 부회장이 참석하면서 ‘미니 기자회견’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1조원의 투자유치 활용 계획, 이마트 미국 진출, 노브랜드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의 현안을 마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을 진두지하고 있는 정 부회장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1조 실탄 확보…M&A 나설까

올해 초 신세계는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으로부터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한 1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지난해 예고한 온라인사업과 관련 ‘깜짝놀랄’ 발표의 일환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4년부터 신세계몰·신세계백화점·이마트몰·트레이더스 등 계열사 4곳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한 ‘SSG.COM’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전년대비 32%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연 거래액은 2조원 규모에 머물렀다.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순위는 거래액 기준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15조), SK플래닛 11번가(9조), 롯데(8조), 티몬·위메프·쿠팡(각 3~4조원) 순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온라인사업 매출을 5년 뒤 현재의 5배 규모인 10조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1조원의 실탄을 어디에 쓰느냐다.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활용 방안은 몸집을 불리기 위한 M&A다.

인수 후보로는 더파머스의 가정간편식(HMR)·신선식품 식자재 쇼핑몰 ‘마켓컬리’가 거론된다.

마켓컬리는 수도권 내 소비자가 오후 11시까지 온라인으로 주문을 완료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매출 53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배 이상 증가를 기록하는 성과를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마켓컬리는 캘리포니아 치즈케이크, 벽제갈비 한우양곰탕 등 기존 온라인 쇼핑몰에는 없는 제품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다.

이는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 무조건 담는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이마트의 철학과도 맞닿는다.

신세계가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받은 투자운용사에도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에 투자 의향을 밝힌 투자운용사는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 2곳이다.

특히 BRV는 이머커스 산업 투자 시장을 이끌어오고 있는 글로벌 투자사다.

이 회사는 온라인·모바일 페이먼트 산업의 시초인 ‘페이팔’과 중국판 크레이그리스트(구인·구직 및 부동간거래 웹사이트)로 불리는 웹사이트 ‘간지’, 중국의 핀테크 플랫폼 온라인 대출업체 ‘취덴’ 등에 투자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신세계가 국내 업체들이 아닌 글로벌 온라인 사업자들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BRV가 단순 투자뿐 만 아니라 글로벌 업체와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도 인수대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번에 신세계가 추구하는 인수 방향 정도라도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현지 유통채널을 찾은 모습. 사진 =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현지 유통채널을 찾은 모습. 사진 =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 美 베벌리힐즈에 이마트 1호점?

이마트의 미국 진출도 관심사다. 최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국 내 유통채널 입점 후보지역을 둘러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아직까지 미국 본토에 직접 진출한 국내 유통기업은 없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의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내년 상반기에는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최근 행보를 미뤄봤을 때 정 부회장이 언급한 깜짝 발표는 미국 진출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진출 지역과 브랜드는 베일에 쌓여있는 상태다.

다만 정 부회장이 업로드한 사진에서 공개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즈가 진출 지역으로 거론된다.

정 부회장이 “시장조사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개한 아마존의 ‘365 바이 홀푸드 마켓’ 역시 베벌리힐즈와 인접한 산타모니카점이다.

365 바이 홀푸드 마켓은 지난해 아마존이 오프라인 영역을 넓히기 위해 인수한 홀푸드의 소형 점포다.

기존 홀푸드 매장보다 규모를 축소하고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장 내 샐러드바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마트의 PK마켓과 추구하는 콘셉트가 같다.

이 때문에 이마트의 미국 진출 브랜드로도 PK마켓이 유력하게 꼽힌다. PK마켓은 그로서리(식료품·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를 결합한 ‘그로서란트’ 콘셉트의 푸드마켓이다.

고객은 직접 식재료 구매한 뒤 해당 매장에서 바로 요리를 주문할 수 있다.

PK마켓이 거론되는 데는 ‘경험’을 강조한 정 부회장의 경영전략도 숨어있다.

그동안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위기를 언급하며 고객의 발길을 끌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이마트판 무인 매장 ‘아마존 고’도 화두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셀프 계산대 연구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셀프 계산대를 체험하는 사진을 업로드해 관심을 모았다.

이마트는 2008년 중단했던 셀프 계산대 서비스를 올해 1월부터 성수점과 왕십리점, 죽점점에 재개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이밖에 현재 신세계가 준비 중인 새로운 형태의 유통매장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일본의 대형 잡화 체인점 ‘돈키호테’와 미국 양판 할인점 ‘TJ맥스’를 벤치마킹한 오프라인 매장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공격 출점 노브랜드 갈등 대책은

수면위로 떠오른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전문점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뜨겁다.

이마트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출점을 멈추는 대신 약 1년여동안 110여개의 노브랜드 전문점을 공격 출점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초저가 자체브랜드(PB)다.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는 농수산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1000여종의 PB 제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PB는 대형 유통업체가 제품 기획부터 제조(위탁생산), 판매까지 도맡아 최종 자체브랜드로 내놓는 제품을 말한다.

유통과정을 줄일 수 있어 제조업체브랜드(PB)보다 평균 20~30% 저렴해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앞서 인천 서구에서 편의점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같은 건물에 노브랜드 전문점이 들어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항의성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했다.

대구에서는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노브랜드 전문점 영업 개시 시점을 2년 뒤로 연기하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이마트는 대구 동구 대림동에 ‘노브랜드 대구 1호점’을 낼 예정이었다.

대구시 중소기업 사업조정심의회는 “대구지역은 소상공인이 많고 인근 수퍼마켓도 입점해있어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노브랜드의 최소 2년간의 입점 유예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원 찬성으로 결의했다.

노브랜드 전문점 입점이 예고된 강원 춘천 지역에서도 중소상인들의 강력 반발에 춘천시는 상생위원회를 꾸려 의견을 수렴하기로 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면서도 불공평한 규제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의무휴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정해진 법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하는 게 기업인들의 역할”이라면서도 “다만 이케아도 쉬어야 한다”고 작심발언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이케아가 자체 식당을 운영하고, 생필품을 팔고 있음에도 가구전문점으로 등록돼있어 의무휴업 등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이번 노브랜드 전문점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정 부회장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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