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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수익 양극화 벗어나려면 ‘특화 전략’부터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3-20 06:00

-지난해 실적 호황, 대형 증권사 비중이 절반
-자기자본 규모도 대·중소형 간 ‘양극화’ 뚜렷
-“특화 전략 통한 수익 구조 재편이 해답”

중소형 증권사, 수익 양극화 벗어나려면 ‘특화 전략’부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의 실적 호황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가 동시에 심화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체 증권사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등 독점현상이 한층 뚜렷해졌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5위권에 드는 주요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조7794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순이익 3조7927억의 46.9%를 차지했다.

이와 같은 양극화 현상은 비단 올해만의 일은 아니다. 5년 전인 지난 2012 회계연도 기준 주요 5대 증권사(대우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체 증권사 1조2336억원의 37.2%에 해당하는 4583억원을 기록했으며 2009 회계연도 기준 당기순이익 역시 1조1445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2조9127억원의 39.3%에 달하는 규모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또한 전체 증권사 자본총계에서 대형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9년 5대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12조6476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자기자본의 36.42%를 차지했으며 이후 2012년 40.84%(17조895억원), 지난해 말 48.22%(25조204억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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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들 5대 증권사는 지난해 11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기준을 충족하면서 초대형 IB(투자은행)으로 지정됐다. 발행어음 업무(단기금융업)는 한국투자증권만이 인가받은 상황이나 대형 증권사들은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IB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대형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확대하면서 수익 창출에 날개를 달고 있는 가운데 독점 구조는 더욱 확연해질 전망이다. 자기자본 및 당기순이익 양극화 현상에서 중소형사의 탈출구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이러한 증권사 격차 심화의 근본 원인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영업환경 악화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과거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주요한 수익원으로 삼고 지점 중심의 영업을 펼쳐왔으나 현재는 수익구조가 위탁매매 수수료에서 IB와 자산관리(WM), 자기매매 등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증권업계의 수익구조에서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면서 대형 증권사는 자기자본 확충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식을 택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소형사는 순자본비율(NCR) 규제로 자본력 경쟁이 어렵고 라이선스 확보나 신규 사업 영역 진출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형 자본시장을 커버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나마 중형사는 인수합병(M&A를) 통해 대형화 과정을 거쳐 자본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을 택하지만 밀려난 소형사가 문제”라며 합종연횡 또는 대형사의 피인수사를 선택한 중형사와 별개로 남겨진 소형사의 향후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소형사의 탈출구로 ‘특화 증권사’를 제시했다. 그는 “소형사는 자본 영업에서 불리한 영역을 특화와 전문화를 통한 수익구조 재편으로 메울 수 있다”며 “전문인력과 M&A 자문 확보, 기관 및 법인 영업 등 기 확보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특화된 부분에서 수익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형사가 경쟁력의 해답을 찾아 나가기 위해서는 특화 전략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양극화된 시장 상황을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지다.

이 연구원은 “다만 현실적으로는 전문인력을 만들어내는 역량을 갖추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단기적으로는 특화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중소형사 지원 및 육성 정책에 기대를 걸고 향후 정책 기조에 맞는 신규 사업을 펼쳐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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