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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복인 KT&G 사장 연임 확정…기업은행과 갈등 불가피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8-03-16 11:40

분식회계·배임·2대주주 반대에도 임기 3년 연장
국민연금 ‘중립 의결권’ 주효…외국계 주주 우호
기업은행 ‘경영참여’ 의지…추천 사외이사도 탈락

백복인 KT&G 사장. KT&G 제공

백복인 KT&G 사장. KT&G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백복인닫기백복인기사 모아보기 KT&G 사장이 분식회계와 배임 등의 의혹에도 불구 연임에 성공했다. 2대주주인 기업은행이 반대의사를 강하게 밝혔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중립 의결권을 행사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KT&G는 16일 오전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KT&G 인재개발원에서 제31기 주주총회를 열고 백복인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 사장은 2021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3년간 KT&G를 더 이끌게 된다.

이날 백 사장은 출석 주주 지분 과반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1 이상의 찬성을 받았다. 특히 외국인 주주(53.18%)와 개인‧기타주주(28.56%)들이 백 사장의 연임안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KT&G의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이끄는 등의 경영성과를 이끌어내고 주당 배당금을 3600원에서 4000원으로 늘리는 등 주주 이익 환원 차원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백 사장은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의 공채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다. 1993년 입사 이후 26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R&D 등 주요사업의 요직을 거쳐 2015년 KT&G 사장으로 취임했다.
IBK기업은행 본점. 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 본점. IBK기업은행 제공

앞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던 백 사장의 연임안은 2대주주인 기업은행(6.93%)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혔다. 단 이틀만에 사장 후보 접수가 이뤄진 점과 백 사장이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어 ‘CEO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KT&G는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에 1534억원을 투자한 것과 관련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09%)이 막판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중립 의결권행사는 다른 주주의 찬성, 반대투표 비율을 의안 결의에 그대로 적용하는 투표방식으로 사실상 기권이다.
다만 KT&G는 향후 기업은행과 경영권을 두고 내홍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일 KT&G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하면서 감시 기능 강화에 나섰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주주제안을 통해 오철호 숭실대학교 행정학부 교수, 황덕희 법무법인 서울 변호사 2인을 KT&G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으나 KT&G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백종수 전 부산검찰청 검사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백 사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회사를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해외사업 확대 전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홍삼과 제약, 화장품, 부동산 사업 공고화로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주주가치 극대화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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