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를 비롯한 스마트폰 수요 악화는 갤럭시 S9 공개 이후에도 지속되면서 주가는 더욱 하락했다”며 “그러나 미국 반도체 주가가 이미 전고점을 회복한 데 이어 국내 업체들의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의 올 1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이달부터 주가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인텔과 마이크론은 서버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황이 초호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2개월 동안 줄곧 국내 IT 업종의 주가가 부진했던 만큼 이제는 약간의 호재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계절적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약세인 상반기에 디램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것은 서버 수요가 강하다는 신호”라며 “3월 말 화웨이를 시작으로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2분기 모바일 디램 수요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이 하반기에 디램 용량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며 “삼성전기는 갤럭시S9 출시로 인해 실적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고 삼성전자는 대부분의 악재 요인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황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그는 “중국 패널 업체들이 작은 크기의 패널 물량을 늘려 생산함에 따라 전체적인 패널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대다수 크기의 패널 가격이 3% 이상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원·달러 환율 역시 비우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