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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망' 대신…은행은 블록체인 해외송금 실험중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2-21 12:31

신한, 비자-체인 커넥트 참여 등
인뱅·핀테크 업체와도 무한경쟁

'비싼 망' 대신…은행은 블록체인 해외송금 실험중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10조원 이상 규모의 해외송금 시장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은행들이 분산화된 장부(distributed ledger)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에 중계은행을 거치는 해외송금망으로 수수료가 비싸지는 방식을 대체할 수 있을 지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도 준비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4일 글로벌 결제 전문기업인 비자(VISA)의 해외 기업송금 서비스 'VISA B2B Connect'의 시범사업 참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VISA B2B Connect'는 VISA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 벤처기업 체인과 공동개발한 국제 송금 서비스다. 현재 시범사업 프로젝트가 진행중인데 미국·싱가포르·필리핀에서도 참여한다.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망(SWIFT)을 이용한 해외송금이 관련서류 검토와 승인 등으로 최소 2~3일 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 실시간 국제 송금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데 'VISA B2B Connect'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서비스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VISA B2B Connect'는 빠른 송금과 간소화된 절차로 기업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계은행의 개입이 없어 실시간 자금 추적이 가능하고 사기피해 예방의 이점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등 해외송금 시장이 커지면서 점유를 위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개인이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89억7000만 달러로 한화로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그동안은 시중은행들이 독과점 체제로 높은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업체도 해외송금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영업개시한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 수수료의 10분의 1을 제시하며 은행권에 수수료 인하를 불렀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스위프트망(SWIFT) 대신에 씨티그룹과의 협약으로 고객에게 부과하는 해외송금 수수료 가운데 전신료와 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를 없앴다.

올 하반기부터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핀테크 업체를 통해서도 연간 고객 1인당 최대 2만 달러까지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자기자본 20억원 이상(일반법인 기준), 부채비율 200% 미만을 포함, 일정 수준의 물적·인적 기준에 부합되는 핀테크 업체들은 은행이 아니어도 소액 해외송금업이 가능하다.

다양한 송금 모델 도입이 관건으로 분석된다. 법령 상 가상통화 등 매개체 자체를 규제하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가상통화의 심한 가격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송금에 이용하기에는 난맥이 있다는 분위기가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소액 해외송금업 등록을 마친 업체는 12곳이며, 이중 외국계 은행을 중계은행으로 하는 등 서비스에 들어간 곳은 3곳 수준으로 많지는 않다.

아울러 서울시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지난 3월 모바일 소액 해외송금 사업자로 핀테크 업체인 센트비, 핀샷, 머니게이트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존은행 대비 수수료율 40% 인하를 목표로 서비스 개시를 준비중이다.

시중은행들도 '빠른' 해외송금으로 돌파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핀테크형 간편해외 송금 서비스인 '원큐(1Q) 트랜스퍼' 송금 대상 국가를 올해 9월 38개국까지 넓혔으며 연말에 80개국까지 늘릴 계획이다. 1Q 트랜스퍼는 스위프트망(SWIFT)을 이용하지 않아 5분 안에 수취인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해외송금을 할 수 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된 서비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려움도 예상된다.

금융결제원의 '블록체인 기술의 동향과 금융권의 대응' 리포트는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업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기술 성숙도 향상, 규제체계 개편 등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며 "금융거래의 효율성과 보안성을 크게 제고하는 방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금융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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