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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잇따른 한-미 FTA 파행에 ‘좌불안석’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1-29 05:00

“정부, 미온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하지 말라”

자동차업계, 잇따른 한-미 FTA 파행에 ‘좌불안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서 양국 간 팽팽한 의견차이로 좀처럼 진전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미국은 한-미 FTA 재협상에서 자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자동차에 미국산 부품 사용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자동차업계가 시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지 제품을 사용할 경우 차체 재작결함 등이 발생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로 인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 FTA 재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에서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우리도 (한미FTA) 폐기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해 업계가 바싹 진장했다.

이날 추 대표는 “우리 자동차 산업 등 2차 산업을 다 무너뜨리며 갈 수는 없다”며 “(한미FTA 재협상 문제는) 미국 국내정치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이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자동차 산업 호황기에 향수를 가진 백인 지지자들을 관리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FTA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심각히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FTA를 문제 삼아 국내정치에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자동차 부품을 미국 역내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주장 등인데, 그러면 우리 자동차 벤더 산업들은 치명타를 입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내 자동차업계에 실적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완성자동차 업체 가운데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 실적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자동차 생산(-19.2%), 내수(-12.1%), 수출(-18.3%)이 모두 감소했다.

생산은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만7000여대 줄어든 28만대에 그쳤다. 해외공장 판매도 5.5% 감소한 400,667대를 기록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은 10월 국내에서 11만2729대, 해외에서 57797대 등 국내외에서 69만32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76만7707대에 비해 7만7381대(10.1%) 감소한 수치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10월 국내·외에서 39만407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한 5만3012대가 팔렸지만, 해외에서는 6.5% 줄어든 34만1066대가 판매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미국 측은 자국내 이익을 높이기 위한 자동차 부품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40%가량 줄어들어 국내 부품업체 매출도 큰 폭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여기에 미국산 부품 때문에 다시 매출이 줄어들면 부품업체는 치명타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도 있지만 중소기업도 적지 않다”면서 “매출이 줄면서 부품업체들이 모인 협회 회원비도 내지 않는 업체들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 수출하는 자동차의 미국산 부품 비율이 0~3%로 낮다는 미국 한 기관의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이 수출한 차에도 미국 업체가 만든 부품이 적잖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부품업체 280개 중 미국 업체는 40~50개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미온적이다. 최근 미국은 한국이 자동차를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려면 미국산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항을 한·미 FTA 개정안에 삽입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에서도 이 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 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미온적인 태도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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