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담배회사의 제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KT&G와 필립모리스,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 등 3개사 모두 지난 2015년 담뱃값 인상에도 안정적인 흑자를 유지했다.
담배 판매량은 2014년 43억 6000만갑에서 담뱃세가 인상된 2015년에는 33억 3000만갑으로 전년대비 23.6% 급감했다가 지난해 36억 6000만갑으로 반등했다.
점유율 1위 KT&G의 지난해 매출은 2조 9681억원으로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대비 8.2%(2256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23.8%(2505억원), 45.6%(3403억원) 늘어났다.
BAT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37억원으로, 2014년 9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필립모리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97억 손실로 나타났으나, 이는 지난해 2817억원의 담배소비세 징수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996억원이다.
박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무리한 담뱃값 인상으로 서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반면 담배회사들은 여전히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국민 건강 챙기지 못하고 서민들에게만 세금만 더 걷어간 담배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