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은 이달 17일에 '킨덱스(KINDEX) 4차 산업혁명 ETF'(가칭)를 출시한다. 이 상품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팡(FANG)으로 불리는 미국의 유망 인터넷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하는 팡 ETF는 지난달 23일에 출시한 '킨덱스S&P아시아TOP50'과 함께 4차 산업혁명 투자 양대산맥인 상품"이라며 "'S&P아시아TOP50'이 텐센트, 대만반도체 등 동아시아 유망 IT기업 투자를 컨셉으로 한 상품이라면, 팡 ETF는 미 인터넷 수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소액으로 4차 산업혁명 테마 투자에 편승하려는 고객들이 늘자 관련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국내에 출시된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는 14개에 달한다. 국내에 출시된 상품은 해외펀드가 다수를 이루고 있으며, 지난 8월부터는 국내 액티브주식 펀드로도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가 출시됐다.
4차 산업혁명 관련 ETF는 총 3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7월28일 국내 최초로 'TIGER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 ETF'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9영업일 만에 1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리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KB자산운용은 'KBSTAR 글로벌4차산업IT ETF'를 지난달 14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초지수로 'S&P Global 1200' 중 IT섹터(GIGS 기준)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한 지수를 추종한다. 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16일 'KODEX 글로벌 4차산업로보틱스 ETF'를 상장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여러 산업 중 특히 '로봇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관련 테마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것은 확실하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제한된 비중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펀드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 분야가 세분된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섹터펀드 투자의 리스크가 있을 수 있어 전체 포트폴리오의 10~20% 수준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