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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맞수’ 신동빈·정용진, 인공지능 도입에도 ‘불꽃경쟁’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9-18 18:16

이마트 AI 전담팀 ‘S-랩’, 미래 점포 연구
신동빈 “4차 산업 연결고리 찾아라”, AI TF 신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유통 라이벌로 꼽히는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인공지능(AI) 개발에서도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각종 규제와 온라인의 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각각 AI 전담팀을 개설, ‘미래형 쇼핑’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용진의 ‘S-랩’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은 오는 22일까지 키즈매장 토이킹덤에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인간을 닮은 로봇) ‘나오’를 선보인다.

나오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보틱스가 개발했으며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탑재했다.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은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고객의 얼굴을 보고 나이와 성별을 판단해 장난감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부터 매장 안내, 음성 퀴즈와 ‘연주와 놀이’ 서비스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의 도입과 연구는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이 주도했다. 이마트는 유통과 IT의 결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미래 생활상을 연구하는 전문가 집단 ‘S-랩’을 설립한 바 있다.

S-랩이 추구하는 미래 쇼핑환경은 미국의 ‘아마존에코’와 ‘아마존고’ 등 가정에서도 사물인터넷(IoT) 기기로 손쉽게 주문하고 또 무인 계산대에서 상품을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S-랩은 그동안 로봇과 미래 매장의 설계, 쇼핑과 IoT의 접목,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분야의 기술 검토, 매장 디지털화 등 유통 분야에서 일어날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실제에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해왔다.

박창현 이마트 S-랩 미래기술팀장은 “S-랩은 고객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제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본격 디지털 쇼핑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마트는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죽전점 내부 광고판 중 80% 가량을 ‘디지털 사이니지’로 교체하는 등 미래형 마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사람이 손으로 직접 설치하던 매장 내 현수막 등 광고를 중앙제어를 통해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오전과 오후 등으로 광고 상품을 변경해 ‘타겟팅’ 광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쇼핑 패턴 분석 기술 ‘힛트맵(Heat map)’도 오는 10월 중 도입한다. 고객 동선 분석 기술을 통해 고객이 어느 매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 지 등을 분석해 매장 진열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동빈의 ‘AI 추진 전담팀’

롯데그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신동빈 회장의 당부 아래 핵심 계열사별로 AI 전담팀을 꾸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신 회장은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에게 큰 위협, AI‧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우리 사업의 연결 고리를 찾아 달라”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롯데는 ‘AI 태스크포스(TF)’를 신설, 지난해 12월 IBM과 업무협약을 맺고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활용해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와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 등 두 가지로 인공지능 혁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는 챗봇(Chatbot·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람과 자동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프트웨어)기반의 앱(APP)으로, 수량이 한정돼있는 ‘로봇’과는 달리 전 고객들이 동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다.

롯데는 이를 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에 도입하고 상품추천 및 매장 설명, 온라인 픽업 서비스 안내까지 고객들이 받아볼 수 있도록 구축할 계획이다.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은 제과 및 푸드 계열사의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수립에 활용된다. 왓슨을 통해 다양한 외부시장의 데이터와, 내부 시스템의 매출 및 제품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신사업 개발 및 출시를 위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이 같은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 운영을 위해 시스템 구축은 롯데정보통신이, 데이터 분석은 롯데멤버스가 맡는다. 향후 그룹 전체를 통합하는 IT서비스를 구축해 5년 이내에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도입한다는 목표다.

미래형 매장 구축에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분당점에 카트 없이 쇼핑이 가능한 ‘스마트 쇼퍼’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7월 노원점 식품매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스마트 쇼퍼’는 바코트 스캐너가 포함된 단말기 ‘쇼퍼’를 들고 매장을 둘러보며 구매 상품의 바코드만 찍으면 자동으로 장바구니 목록에 포함되는 시스템이다. 이후 매장 출구에 위치한 무인계산대에서 상품을 결제하면 집으로 배송받을 수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스마트 쇼퍼의 일평균 이용자 수는 50여명으로, 재사용률이 70% 이상일 만큼 높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도입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미래형 점포 개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된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라며 “모든 유통업체들이 인공지능 도입 초기 단계인 만큼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는 게 관련 업계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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