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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산은서 국민혈세로 ‘셀프수주’ 잔치 벌여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7-09-06 07:05

국책은행 등에 업고 자화자산
현대·삼성중공업, 생존 위해 마른수건 쥐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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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오른쪽)이 초대형유조선(VLCC) 5척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사진=대우조선해양

4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왼쪽)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오른쪽)이 초대형유조선(VLCC) 5척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사진=대우조선해양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선박발주를 한 것에 대해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은 선박수주를 해도 시중은행이 선수금 환급보증(RE)을 꺼리고 있는 상황에 상대적으로 기술력과 경쟁력에서 떨어진 대우조선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할 것이 산은 측에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4일 산은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조선이 현대상선으로부터 약 4700억원 규모의 VLCC(초대형유조선) 5척 건조 본계약에 4일 서명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날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국내외 선주들이 대우조선해양의 건조능력과 기술력에 대해서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선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서 최고의 선박을 건조해 인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현재까지 LNG선 2척, VLCC 14척, 특수선 2척 등 총 18척 17억5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지난해 수주실적(11척 15억50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조선업계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수주물량이 없어 대규모 희망퇴직과 임금삭감, 핵심 자산매각 등 생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대우조선은 산은을 통해 ‘선박 신조 프로그램’이란 이름을 등에 업은 채 국내 조선업체보다 손쉬운 수주에 나서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국채은행에 힘을 빌려 영업실적을 내고 있다”면서도 “이를 대내외적으로 자신들의 어렵게 거둔 성과라고 떠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우조선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른수건을 쥐어짜 수주를 해오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이 해외 보험사에서 받고 있는 RG 보증료율의 두배 가량인 1%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시중 은행이 해외 보험사의 절반 수준인 0.4~0.6%의 보증료를 받고 RG를 발급해줬지만 시중은행이 RG 영업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RG는 조선사가 선박건조계약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선주가 이미 지급한 선수금을 책임지고 돌려주겠다는 금융회사의 보증서를 뜻한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해양플랜트 사업으로 인해 경영악화가 이어짐에 따라 시중은행이 RG를 꺼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억달러 규모의 LNG선 한 척을 수주할 때 조선사가 외국 보험사에 내야 하는 RG 발급 비용은 선수금(1100억~1800억원)의 1% 수준인 10억~18억원”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이 순번을 정해 RG를 발급해주면서 숨통이 트였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시일이 오래 걸려 해외 보험사를 찾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이유로 올해부터 보증료가 비싼 해외 보험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반면 대우조선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RG를 발급해주고 있어 해외 보험사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다.

업계관계자는 “산은이 자회사간 실적 쌓기 위한 명분으로 현대상선을 내세워 마치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보다 좋은 조건으로 수주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라며 “VLCC 선박 기술력은 대우조선보다 현대, 삼성중공업이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에 경우 지난 5월까지 수주 실적은 총 62척(38억 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척, 10억 달러) 대비 척수기준으로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은 신규수주 가운데 VLCC가 8척, LNG 3척을 건조예정이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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