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 등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KB노동조합 협의회는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회장 선임절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주 첫 회의를 열고 윤종규닫기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5일 성명에서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그 사외이사들이 다시 회장을 선임하는 것은 회전문 인사"라며 "현재와 같은 '비상식적 날치기 선임절차'를 중단하지 않을 시에는 극단적인 투쟁까지 전개할 수 있다"고 KB금융 이사회에 경고를 보냈다.
박홍배 위원장은 지난 2014년 회추위는 100여 명의 후보군을 압축한 자격 기준과 심층면접 구성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 청취를 위한 간담회 개최 등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퇴보한 경영승계 절차이며 윤종규 회장 연임을 위한 요식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박홍배 위원장은 "경영승계규정이나 공모절차도 없이 헤드헌팅 회사에서 추천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후보군을 선정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KB노조는 우리사주를 위임받아 새 사외이사로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했다. 하승수 변호사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인수되기 전 노조 추천으로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일했다.
노조의 주장에 대해 KB금융 측은 한 달 일정 속전속결로 회장 후보자 낙점이 이뤄지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지주는 작년 7월 회장 후보자군 자격요건, 회장 후보자군 상시 관리, 회장 후보 추천 절차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승계규정을 제정해 그룹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내부 후보자군,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외부 후보자군을 나눠 관리하고 안정적 경영승계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이사회에 보고해 왔다"며 "확대위는 지난 3년간 KB금융그룹을 경영해 온 현직 회장인 윤종규 후보에 대해서는 더 엄격하고 공정한 잣대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