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3일 은행 등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 6월말 기준 1388조3000억원(잠정)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중 가계신용은 1분기 보다 29조2000억원 증가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 속보치 기준으로 발표한 7월 가계부채 증가액(9조5000억원)을 감안하면 현 시점 가계부채는 140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가계대출 부문을 보면 2분기 중 27조3000억원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분기에 12조원이나 늘었다. 1분기에 1조1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해 급증했다.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올 1분기 6000억원 증가했던 데서 집값 상승 등 부동산 시장 호조 속에 2분기 중 6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한국은행은 "주택거래 증가, 집단대출의 꾸준한 취급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예금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확대됐다. 2분기중 5조7000억원 늘어 관련 통계가 나온 2006년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 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분기에 7조4000억원에서 2분기 중 6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3월부터 시행된 상호금융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기타금융기관 등 가계대출은 보험기관, 기타 금융중개 회사를 중심으로 2분기 중 9조원 늘며 1분기(7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신용 또다른 축인 판매신용의 경우 계절적 요인과 함께 잔액이 6월말 기준 74조9000억원으로 2분기중 1조9000억원(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여신전문기관 증가규모가 늘고 민간소비 개선 등으로 판매신용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