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재경 BNK금융지주 회장 직무대행,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전 BNK금융지주 부사장), 외부출신 인사인 김지완닫기

결국 21일 다시 임추위를 소집하기로 했다.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에 대한 지지가 3대 3으로 갈려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재논의 결정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맞물려 부산은행장 후보자 선출도 23일로 미뤄졌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자사 주가조작 주도 혐의로 구속되면서 시작된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은 처음부터 잡음이 적지 않았다. 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 겸임을 분리하기로 하고, 지주 회장은 개방형공모를 통해, 부산은행장은 내부공모 방식으로 정했다. 그런데 임추위가 회장 후보를 개방하면서 16명이 무더기로 공모에 나서는 과열 양상이 벌어졌다.
특히 임추위에서 내부 인사를 뽑으면 지배구조 쇄신을 위해 회장, 부산은행장,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뤄진 개방형 공모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고, 외부 출신을 뽑을 경우 '낙하산 인사' 논란이 벌어질 수 있어 차기 회장 선출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종 후보 낙점 후에도 주주총회에서 갈렸던 지지를 봉합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 모인다.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12.14%)을 제외하고 롯데그룹이 계열사인 롯데제과를 통해 11.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BNK사태는 지배구조와 연결된 만큼 공정하고 책임감 있게 인선이 마무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