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이마트 한 점포에 계란 판매 중단 문구가 붙어 있다. 신미진 기자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시중에 유통 중인 ‘신선 대 홈플러스(11시온)’과 ‘부자특란(13정화)’ 등 2개 계란 제품에서 닭 진드기용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닭 등 식용 가축에 사용 자체가 금지된 살충제 ‘피프로닐’은 검출되지 않았다.
‘신선대 홈플러스’ 에서는 기준치(0.01mg)를 초과한 비펜트린 0.02mg이 검출됐으며, ‘부자특란’에서는 기준치를 21배 초과한 0.21mg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비펜트린을 과다섭취 할 경우 신경학적으로 두통과 저림, 무감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홈플러스 측은 “계란 상품 중 ‘신선대란’을 공급하는 40여개의 농장 중 1곳인 시온농장이 생산하는 ‘신선대 홈플러스’ 제품에서 비펜트린이 검출된 것이 맞다”며 “해당 상품은 지난 15일 아침 철수했으며 전량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전체 신선대란 물량 중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시온농장’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 이하다. 해당 상품에 대해서는 구입 상품과 영수증 지참 시 전량 환불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정부의 1차 조사 결과 자사와 거래하는 산란계 농장에서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음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부터 전국 146개 점포에서 계란 판매를 재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사와 거래하는 전체 양계농가 중 80% 정도에 대한 정부조사가 진행됐고 나머지 20%에 대해서도 안정성이 확인되는 즉시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과 트레이더스 점포에서도 계란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빠르면 이날 오후부터 전국 전 점포에서 유해성분이 미검출된 계란 제품에 한해 판매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기준을 초과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는 △경기 남양주 ‘마리농장’(피프로닐·08마리) △경기 광주 ‘우리농장’(비펜트린·08LSH) △강원 철원 ‘지현농장’(피프로닐·09지현) △경기 양주 ‘신선2농장’(비펜트린·08신선2) △충남 천안 ‘시온농장’(비펜트린·11시온) △전남 나주 ‘정화농장’(비펜트린·13정화) 등 총 6곳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계란에 해당 농가의 생산자명이 표시돼 있다면 섭취를 피하고 구입처에 반품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