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중국법인 등에 조달한 긴급 수혈 자금이 이달 중 소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차입을 통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롯데쇼핑은 롯데쇼핑홀딩스 홍콩법인과 상하이에 위치한 화동법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에 출자 등을 통해 총 36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 중국 내 매장 99곳 중 74개가 소방점검 등의 이유로 영업정지를 받은 상태지만 매달 임대료와 인건비 명목으로 900억원이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중국 법인에 대한 추가 차입을 검토하고 있고 구체적인 조달 방법과 일정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가 차입금 규모는 3000~500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롯데마트 중국사업 구조조정도 검토 중에 있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시험 발사 한 뒤 정부가 사드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할 것을 지시하자 ‘사드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염려한 데 따른 조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내 매장 영업정지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현 상황 유지로 가기에는 힘들다”며 “매장 별로 줄이거나 합치는 등 경영 효율화 측면의 구조조정을 검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구조조정 검토는 계속해왔고 중국에서 매장을 없애는 차원은 아니다”며 사업 철수설에는 선을 그었다.
한편 롯데는 지난 2월 사드부지로 성주 골프장을 정부에 제공하면서 사드보복의 집중 타깃이 됐다. 중국 내 롯데마트 99개 점포 중 74개가 중국 당국의 소방점검 등에 따라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며, 13개는 자율휴업 중이다. 나머지 12개도 손님 발길이 끊기며 사실상 휴점 상태다.
이에 대한 여파로 롯데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 줄어들며 반토막이 났다. 중국 롯데마트의 경우 매출이 무려 94.9% 급감한 상태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