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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리스크 커진 식품업계 속속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8-02 07:32 최종수정 : 2017-08-02 11:38

미스터피자 총괄사장·호식이두마리치킨 대표이사 변경…신송도 전문경영인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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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이상은 MP그룹 총괄사장, 이승우 천호식품 대표이사, 안영후 신송식품 대표이사. 각사제공

(좌측부터) 이상은 MP그룹 총괄사장, 이승우 천호식품 대표이사, 안영후 신송식품 대표이사. 각사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식품·프랜차이즈업체들이 잇따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오너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검증된 인사를 통해 기업 이미지 개선과 함께 효율적 경영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최근 신임 총괄사장에 이상은 전 미스터피자베이징 법인장을 선임했다.

앞서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치즈통행세’와 ‘보복출점’ 등 총 155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고, 최병민 MP그룹 대표도 불구속 기소되면서 경영인 부재에 따른 인사 조치다.

이 총괄사장은 2002년부터 미스터피자 영업 및 마케팅 본부장을 지냈으며, 베이징 법인으로 옮긴 다음에는 개설 이래 처음 흑자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MP그룹 측은 “이 총괄사장은 가족점(가맹점)과 함께 현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을 이뤄낼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호식 전 회장의 성추행 파문으로 곤욕을 치룬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지난 14일 이명재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최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상생혁신 실천방안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약속한 바 있다.

건강식품 전문기업 천호식품은 33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의 막을 내리고 이승우 전 아워홈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천호식품 창업주인 김영식 전 회장은 지난해 말 불거진 중국산 가짜홍삼 원료 논란과 촛불집회 폄하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일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어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 전 회장의 아들 김지안 대표마저 최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 신임대표는 2010년부터 아워홈 대표이사로 재직했으며, 해외 시장 진출과 새로운 가정편의식 시장의 확장을 주도하며 아워홈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천호식품은 앞으로 이 신임대표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송그룹은 최근 핵심 계열사인 신송식품을 조승현·조승우·안영후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창업주 조갑주 회장의 장남인 조승현 대표 단독체제에서 차남인 조승우 대표와 대상그룹 출신 전문경영인 안영후 대표가 각자 계열사를 운영하는 체제로 전환한 것.

신송그룹 역시 지난해 4월 ‘썩은 밀가루’ 파동을 겪었던 ‘흑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계열사인 신송산업 전 직원이 “전분과 글루텐을 만드는데 썩을 밀가루를 사용했다”고 양심 선언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결과 ‘썩은 밀가루’의 혐의는 밝혀내지 못 했으나, 재료의 제조 및 보관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신송산업 관계자들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됐다. 이에 신송식품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8% 급감했다.

신송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차별화된 제품과 공격적인 영업으로 최근 수년 간 감소세를 보였던 매출을 다시 끌어 올리겠다”며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도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풀무원도 30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남승우 대표가 올해 퇴임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현재 이효율 대표이사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는 방안을 시사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프랜차이즈와 식품업계 특성상 오너가 직접 경영권을 가지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고 또 ‘오너리스크’도 높을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으로 오너 경영이 논란이 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요구가 있는 만큼 앞으로 경영문화도 바뀔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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