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기아자동차.
기아차는 27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2017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26조4223억원, 영업이익 7686억원, 당기순익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조4045억원) 대비 44.0%(8213억원), 당기순익 34.8%(6153억원), 매출액은 2.5%(6771억원) 줄어들었다.
글로벌 판매 대수도 10% 가까이 감소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131만859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145만6591대) 보다 9.5%(13만7995대) 줄었다.

기아차는 상반기 실적 부진 원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판매 부진을 꼽았다. 특히 중국 판매량은 사드배치 여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11만8000여대) 급감했다. 이는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치 11만2000여대 보다 6000대 가량 많은 규모다.
미국 시장도 소형 SUV 니로가 신차 효과를 발휘하며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라 판매가 9.9%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판매 감소, 원화 강세, 인센티브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이익이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신흥시장 공략 강화, 신차 효과, RV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중남미·러시아 등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신흥국 공략 강화에 나선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멕시코·러시아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74.7%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을 현지 전략차 강화를 통해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 소형 SUV ‘스토닉’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기아차는 하반기 이 지역에 스팅어·스토닉을 순차적으로 투입,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관심을 모았던 기아차 스토닉이 디젤엔진으로 출시됐을 때부터 유럽 공략 차종으로 인식됐다”며 “현대자동차 코나와 함께 스토닉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 판매량 제고를 위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차량을 출시한다. 소형 SUV ‘K2 크로스’, ‘페가스’ 출시를 통해 판매 부진 타개를 모색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J.D Power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