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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vs 차석용…‘사드 여파’에 희비 교차한 까닭은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07-26 18:51

LG생활건강, 사상 최대 반기 실적…아모레, 2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LG생건, ‘3각 포트폴리오’ 사드여파 최소화
‘화장품’ 만 떼고 봐도 아모레퍼시픽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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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좌)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좌)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보복’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23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7.3% 증가하며 2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최대 반기 실적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신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57.8%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사업 외에도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감안,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만 떼놓고 봐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크게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 ‘3각 포트폴리오’…사드 직격탄 빗겨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주력 상품으로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중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90%인 반면 LG생활건강은 51%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은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비중이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사업’ 안정된 3각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LG생활건강은 사드 여파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실제 ‘온더바디’와 세제 ‘테크’ 등 생활용품사업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4%, 2.1% 성장했다. 음료사업은 탄산수 ‘씨그램’과 ‘토레타’, ‘갈아만든 배’의 성장을 바탕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28.2%로 크게 늘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과 비상장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뷰티계열사의 부진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은 16.5% 감소한 1조 2050억원, 영업이익은 57.8% 하락한 10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지속되는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수의 급격한 감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구성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삼각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만 비교해도 LG생건보다 부진

아모레퍼시픽의 올 상반기 뷰티계열사 매출은 3조 6105억원, 영업이익은 73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9%, 30.3% 줄어들었다. 반면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의 매출액은 1조 6354억원으로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5% 증가했다.

지난 3월 중국 당국의 방한금지 조치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수 감소 타격은 LG생활건강이 더 컸다. 주된 관광객 소비채널인 면세점 매출은 아모레퍼시픽이 14.7%, LG생활건강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의 실적이 증가한 이유로는 럭셔리 화장품 판매 증가가 꼽힌다. LG생활건강의 ‘후’와 ‘숨’ 등 럭셔리 화장품군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5% 급증했다. 중국 내 백화점 카운터 수 또한 지난 1분기 142개에서 올 1분기 203개로 늘었다. 국내 해외 관광객 매출 감소를 해외 현지 매출로 상쇄한 셈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는 면세 채널 부진으로 매출이 22.6% 감소했다. 또한 저가형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매출 28%, 영업이익이 65% 급감했으며, ‘에뛰드’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며 두 가지 화장품 포트폴리오 모두 부진을 거듭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및 채널 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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