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개 국내증권사 리포트 투자등급 비율/자료=금융투자협회
7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지난 1년 간 국내 25개 증권사들의 리포트 매수 비율은 대부분 80~90% 선으로 평균 87.5%의 높은 비율로 조사됐다. 매수 비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동부증권으로 71.5%였다.
특히 교보증권은 98.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96.9%, 키움증권 96.3%, BNK투자증권 95.5%, 부국증권 94.7%, 케이프투자증권 94.4%, SK증권 93.7%, IBK투자증권 90.0% 등의 순이었다.
이어 신영증권 88.8%, 미래에셋대우 88.4%, 신한금융투자 88.3%, 하나금융투자 88.3%, 하이투자증권 87.3%, KB증권 84.3%, 이베스트투자증권 83.4% 등이었다.
이같은 매수 일색 보고서들은 증권사들의 신뢰성을 무너트리며 자본시장 질서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매수 일색인 증권사 리포트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괴리율 의무공시제도를 시행한다. 괴리율 공시제도는 목표 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를 리포트에 공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이다. 현재는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변동 추이만 넣고 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특별한 것은 아니고 최근 인력이 줄은 것이 영향이 있어 보인다”며 “섹터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가 부족해 대형 증권사들과 비교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괴리율 공시가 도입된다고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일정부분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현재 증권사들이 리서치로 인해 수익 구조가 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이밖에 이해관계 등으로 인해 애널리스트들이 마음대로 리포트를 작성하기 쉽지 않다”며 “차후 리포트의 신뢰성을 회복하면 수익성 구조를 전환해 독립적인 체계의 보고서를 구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