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사무금융노동조합 SK증권 지부는 중구 서린동 SK본사에서 '졸속매각 규탄 결의대회'를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노조는 "SK그룹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며 고민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며 "그러나 지난 6월 28일 공개된 3곳의 적격예비후보 명단을 보며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발했다.
인수후보 중 한 곳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대해서는 기업 평판과 순환출자 구조를 문제 삼았다.
노조 관계자는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작년 말 현재 471억의 자본금과 고작 3억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구조조정 전문회사로서 업계에서의 평판도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CB와 BW발행 등을 수십 차례 하며 무자본 M&A형태의 기업인수를 통해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게 SK그룹이 4조원 이상의 고객자산을 위탁받고 있는 SK증권 인수에 관한 RFP(제안요청서)를 보냈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케이프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열악한 근무환경을 문제로 거론했으며, 호반건설에 대해서는 금융업 역량을 지적했다.
노조 측은 "케이프투자증권은 노동조합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부당한 취업규칙 변경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급여를 직원들에게 강제하고 있다"며 "금융업 역량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호반건설도 비상식적인 인수후보"라고 강조했다.
이규동 SK증권 노조 지부장은 "사측은 매각 안건에 대해 노조와 몇 차례 협의를 해왔지만 인수후보는 갑작스럽게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라며 "시간에 쫓겨 매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SK그룹도 SK증권의 업무 성격을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는데 호반건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인수 이후 불협화음이 발생하기 충분하기 때문에 부적격 후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