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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착한 투자’ 동참…외면받던 SRI펀드 다시 뜨나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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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7-06 16:22 최종수정 : 2017-07-06 20:13

스튜어드십코드·지배구조개선 기대…장기적 안목 필요
2008년 2조원서 2천억대로 감소…트렌드인식 탈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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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착한 투자’ 동참…외면받던 SRI펀드 다시 뜨나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들의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업계에도 사회책임투자(SRI, 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에 이어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도 내달 초 SRI펀드를 출시한다. 설정액과 펀드매니저 등은 아직 미정이며 운용은 액티브자산운용에서 맡을 예정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Environment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평가 자문이 가능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CGS)이나 서스틴베스트 등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투자기업을 선별할 계획이다. 또한 메리츠자산운용도 최근 사모형 SRI펀드를 설정해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5월말 하이자산운용이 내놓은 하이 사회책임투자펀드는 8년만에 선보이는 공모주식형 SRI펀드다. 올해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의 본격적인 도입과 함께 코스피 배당성향 상향과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출시됐다.

지난 5일 기준 설정액은 65억원으로 CF클래스(기관투자자용) 기준 수익률은 1.65%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 펀드는 펀드슈퍼마켓, 하이투자증권 등 5곳의 판매채널에서 팔리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란 기관투자자가 주식보유자로서 의결권을 행사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자율지침이다. 한국에선 2014년 7월 스튜어드십코드가 공론화되기 시작했으며, 2016년 12월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인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이 공표됐다. 금융위원회는 법령해석집, 기업지배구조원은 1차 해설서를 발간했다. 스튜어드십코드의 도입은 오너 리스크와 같은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 투명성 제고를 통한 주주가치 증대,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CGS에 스튜어드십코드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시스템을 갖추고 조직정비 이후 연말 쯤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될 전망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외부자문을 통해 정확한 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국내 대형 기관투자자 40여곳은 스튜어드십코드 계획서를 기업지배구조원에 제출한 상황이다. 코드 신청을 완료한 곳은 JKL파트너스, 이상파트너스 주식회사, 스틱인베스트먼트주식회사 등 세 곳이다. 자문사 중에선 서스틴베스트와 제브라투자자문 등 두 곳이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경우 적극적인 주주환원책과 소액주주권리 확대라는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현금흐름 개선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사회책임투자의 경우 기업 실적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사회책임투자는 ESG에 입각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구조를 분석해 투자한다. 1970년대 무기·담배·도박 등에 대한 투자 배제로부터 시작했다. 1990년대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며 유럽연기금을 중심으로 미국, 호주를 거쳤다.

국내에선 2001년 처음 SRI펀드가 도입됐지만 기업과 투자자들의 무관심, 수익률 등으로 인해 외면받아 왔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SRI펀드가 과거 뜬 구름 잡는 식이 아닌 계속 구체화되고 있다”며 “외국 SRI의 경우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담배를 만들거나 전쟁무기를 제조하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정확한 규칙들이 잘 정리돼 있어 국내시장도 이같은 개념을 더 정립하고 장기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국내 SRI펀드 16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4.80%를 기록하고 있어 나쁘지 않다. 2008년 당시 2조원에 육박했던 설정액은 현재 246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SRI펀드의 경우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모보다 사모가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공모형 SRI펀드가 성공하기 위해선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와 지배구조 개선 이슈로 인해 이같은 착한기업 투자 추세는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성엽 대신지배구조연구소 팀장은 “그동안 SRI펀드가 외면받았던 것은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해서였다”며 “기관투자자들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예전처럼 하나의 트렌드에 그쳐서는 안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며 전과 비교해 사회적 분위기와 여건들이 성숙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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