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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혁신 20년, 초대형 디지털IB 꿈꾸는 박현주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6-30 12:17 최종수정 : 2017-06-30 21:05

네이버와 자사주교환…승부사 기질 발휘
100억원 VC서 자기자본 14조 그룹 성장
올해 제2의 창업나서…글로벌 본격 경쟁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내달 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1997년 자본금 100억원짜리 벤처캐피탈로 출발한 미래에셋그룹은 이제 자기자본 14조원의 대형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대우 통합법인 탄생을 통해 국내 1위 초대형 증권사를 넘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운용사로 성장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지난 20여년 동안 미래에셋그룹과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많은 혁신을 이뤄냈다. 국내를 대표하는 독립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며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21위 대기업이 됐다. 현재는 국내 1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자산 기준 5위의 생명보험사를 거느리고 있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투자전문가로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거점을 보유하며 세계 시장에서 주식 세일즈를 넘어 종합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머징마켓 전문가로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위탁매매 업무 등 현지 비즈니스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리테일을 통한 펀딩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대학 시절 ‘자본시장의 발전 없이 자본주의는 발전할 수 없다’는 말에 투자에 관심을 가지며 자문사인 내외증권연구소를 만들었다.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하면서 업계에 입문했으며 1987년 서른둘의 나이에 전국 최연소 지점장으로 발탁돼 지점 조직을 기업분석팀, 법인영업팀, 관리팀 등으로 세분화해 조직을 체계화하고 기업분석을 강화했다.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지점 1등을 차지한다.

당시 미래에셋은 운용사 인허가의 어려움으로 벤처캐피탈부터 시작했다. 동원증권 서초지점장인 현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수석부회장,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인 구재상 전 부회장 등 8명의 박현주 사단과 함께 미래에셋의 역사는 시작된다.

이듬해 외환 위기 구조 개혁 차원에서 자산운용업의 설립 규정이 자본금 100억원으로 낮아지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범하게 된다. 같은 해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 ‘박현주 1호’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 최초의 부동산펀드와 사모펀드(PEF) 등을 선보인다.

1999년 고객에게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하고 2005년 미래에셋생명을 출범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해지환급금을 높인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를 출시하며 다양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해오고 있다. 2008년에는 인사이트 펀드 같은 실패 사례도 나왔다.

◇ 2003년 해외로 눈 돌린 박현주

2016년 12월 국내 자본시장에 미래에셋대우 통합법인이 나오며 자기자본 6조7000억원의 초대형 투자은행(IB)가 탄생한다. 현재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대우증권,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운용자산(AUM)은 약 358조원에 이르며 전체 인력은 약 1만1600명에 달한다.

박 회장은 2003년 홍콩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에 주목한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현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한국, 대만, 미국, 베트남, 브라질, 영국, 인도, 중국, 캐나다, 콜롬비아, 호주, 홍콩 등에 11개 법인, 2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한국, 몽골, 미국, 베트남, 브라질, 싱가포르, 영국, 인도네시아, 중국, 홍콩 등 에 11개 법인, 3개 사무소를 갖추고 있다.

해외진출 14년째를 맞이한 미래에셋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2003년 국내최초의 해외운용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홍콩)을 출범하며 해외진출을 시작했으며, 2005년에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해 국내 최초의 해외펀드에 도전했다. 2008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역외펀드인 시카브(SICAV)를 룩셈부르크에 설정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법인 수탁고는 현재 14조원이 넘으며 해외 펀드 비중은 전체 자산 111조원 중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편드(ETF)의 글로벌 수출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TIGER KOSPI200 ETF’를 상장했으며, 같은 해 캐나다 1위 ETF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했다. 캐나다 호라이즌 ETFs는 올해 세계적 펀드 평가사 리퍼가 시상하는 2016 펀드대상에서 2개 ETF가 분야별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개인연금 수탁고도 작년 3000억원 이상 증가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미래에셋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리서치 역량을 바탕으로 전세계 우량자산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주식형, 채권형, 재간접형이 20%대로 고른 분포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에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선진 유럽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로 해석할 수 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국내 경제는 세계시장에서 대기업들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며 제1금융권 의존도가 높은 자본조달 구조”라며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모험자본의 역할이 확대되야 한다”라고 말했다.

◇ 최근 첨단 IT 사업 도전

박 회장은 해외진출 초기 국내시장에서의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실패하더라도 한국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란 사명감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2010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은 창립 십여년 만에 미래에셋 박 회장의 성공 스토리를 연구 교재로 채택한 사례도 있다.

이달 26일에는 디지털 금융에 대한 원대한 계획을 발표하며 글로벌 IB에서 4차 산업까지 포함하는 의지를 밝혔다. 작년 신성장펀드에 이어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는 글로벌 디지털금융 사업과 첨단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 국내 4차 산업의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다. 이를 위해 각자 5000억원씩을 상호 투자하며 자사주를 매입한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주식 56만3063주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 4739만3364주를 각각 상호 매입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활용 방식으로 추가적인 유상증자 가능성을 낮췄고, 네이버와의 협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라고 평했다.

기업지배구조나 독단적 의사 결정 구조 등에 대해선 비판도 받는 박 회장이지만 20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것은 사실이다.

“미래에셋의 DNA를 투자”라며 “올해 20주년을 맞아 제 2의 창업에 나서겠다”라고 말한 박 회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노무라증권이나 다이와증권 등의 대형 플레이어들과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편 미래에셋 측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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