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래에셋대우의 연금 설정액이 지난달 기준 9조원을 돌파하며 올해 10조원 플랜 완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전인 작년 말 퇴직연금 6조5617억원, 개인연금 2조898억원으로 합계 8조6515억원에서 지난 5월 31일 기준 4000억원이 늘어난 9조499억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은 6조8143억원, 개인연금은 2조2356억원이다. 증권사 중에선 HMC투자증권을 제외하곤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1분기 기준 퇴직연금은 DB(확정급여형),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 퇴직연금)의 최근 1년 수익률이 각각 1.9%, 1.82%, 1.71%를 기록하며 다른 증권사 대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평균은 DB 2.04% DC 0.48%, IRP 0.93%였다.
미래에셋대우의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영업이익 1434억원, 당기순이익 1101억원으로, 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에 이은 전 증권사 실적 2위에 해당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순영업수익 2979억원 기준으로 위탁매매 26%, 자산관리 16%, 투자은행(IB) 12%, 트레이딩 27% 등을 기록하며 예전보다 안정화된 수익구조를 나타냈다. 위탁과 자산관리 부문은 고객 자산은 약 219조원, 1억원 이상 고객은 13만2820명으로 전 분기보다 약 5조원, 3100여명 증가했다.
지난달 15일 기준 연금자산은 8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퇴직연금시장은 145조8000억원에서 146조2000억원으로 4000억원 늘었다.
2013년 1분기 말 68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016년말 147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4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아직 퇴직연금제도 도입률은 전체 사업장에 17% 수준이며 상용근로자의 54.5%만 퇴직연금에 가입돼 있다. 추가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할 것으로 보이며 퇴직연금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고객별 특성 맞춘 자산배분 서비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박 회장의 의지에 따라 연금 인프라에 투자해 왔다. 그리고 2015년을 기점으로 적자에서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미래에셋 측은 성장 배경으로 계리사·회계사·세무사·노무사 등 200여명의 업계 최대 규모의 연금 전문인력과 리서치·상품기획·투자전략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검증된 자산배분 모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2년 간 공기업, 대기업, 외자계 기업 등의 퇴직연금 컨설팅을 선도했으며, 해외 퇴직연금 컨설팅 회사와도 많은 협력해 왔다. 또한 퇴직연금과 관련된 자산관리시스템, 연금계리시스템을 독자개발하고 운용하는 등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부문은 모델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AP(Actual Portfolio)를 제공해 연금저축계좌 가입자가 자산을 배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연령과 직업에 따라 은퇴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이 다른 만큼 고객별 특성에 맞는 설명과 상품제안을 하고 있다.
개인의 운용성과가 퇴직연금액에 영향을 미치는 DC의 경우 운용수익률은 퇴직연금사업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요건으로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 1월 증권업계 최초로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운용관리 적립금 1조원을 기록했다. 또한 퇴직연금의 경우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 이후 신설된 IWC(Investment Wealth-Management Center)의 역할도 컸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IWC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기업금융 연계, 개인금융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복합 멀티 금융솔루션 채널”이라며 “수도권 뿐만아니라 지방에 거점센터를 신설해 총 7곳 센터, 430여명의 임직원이 상주하며 신속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현장 밀착형 복합점포를 지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