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부는 지난 2일 AI 의심 최초 신고가 들어온 제주시 애월읍의 토종닭 7마리 규모 농가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됨에 따라 AI 위기 경보를 현재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되면 농림축산식품부에 설치된 AI 방역대책본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된다. 이와 함께 발생지역과 연접지역의 주요 도로에 설치된 통제 초소가 차량 등의 이동을 통제하게 된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7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가금류 종사자와 차량 일제소독을 위해 전국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할 계획이다. 또 이날부터 전국 가금농가에 대해 주 1회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이번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농가에 오골계 등을 유통한 전북 군산의 종계농가는 6개 시·도의 타 농가에도 가금류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돼 AI 전국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전북 군산 종계농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농장으로부터 닭을 유통 받은 농장이 제주와 부산 기장, 경남 양산, 경기 파주 등 4곳 이외에도 경남 진주와 충남 서천, 전북 군산·전주 등 4곳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 중 현재 제주, 군산, 파주, 양산, 부산, 울산 등 6개 시·군 8개 농가에서 AI 양성반응이 확인된 상태다. 이번 AI 사태의 ‘발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의 종계농장에 대한 고병원성 여부는 확인 되는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농림식품부는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만큼 가금 관련 농장주들의 출입통제를 강화하면서 AI 의심 증상과 폐사율 증가 등이 확인될 경우 즉시 당국으로 신고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