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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 리스크에 2조 브라질 채권 투자자 '울상'..."변동성 불가피"

구혜린 기자

hrgu@

기사입력 : 2017-05-22 09:50 최종수정 : 2017-05-22 09:59

이보베스파 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가격조정 분할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 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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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 리스크에 2조 브라질 채권 투자자 '울상'..."변동성 불가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탄핵론으로 브라질 자산가격이 급락세를 보이자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치 이슈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 브라질 경제 건전성이 개선될 것을 전망하며 분할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국내 주요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브라질 채권은 약 2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저금리 하에서 브라질 채권의 고금리와 세제혜택이 투자 매력으로 부각되자 뭉칫돈이 몰린 것이다.

그러나 지난주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의 불법자금 연루설이 불거지면서 브라질 자산가격은 곤두박질쳤다. 17일 브라질 신문사 '오 글로부'(O Globo)는 육류 포장 업체(JBS) 대표가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불법자금을 전달했으며, 이를 테메르 대통령이 용인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러한 내용이 담긴 녹음 테이프가 대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지자 브라질 자산가격은 급락했다.

현재 테메르 대통령은 녹음 테이프가 변조됐다고 주장하며, 변조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대법원의 부패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 되고 테메르 정권의 연금 개혁 등이 표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브라질 자산들의 견고한 상승의 기저에는 연금과 노동법 등 테메르 정권의 경제개혁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혼란의 장기화로 헤알화 표시 자산 가격의 추가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미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증시 이보베스파(Ibovespa)지수는 전거래일대비 8.80% 급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브라질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11.5950%로 급등하면서 전일대비 170.65bp 상승하면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상황과 시장 반응으로 판단할 때 테메르 대통령이 본인 의지로 사임할 가능성과, 대통령 부재 이후 30일 이내 의회에서 간접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라며 "새로운 임시 정부가 들어선다면 이는 의회를 주도하고 있는 중도우파가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심리가 급변함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산매각에 나서고 있어 원헤알화 환율은 다시 300원대 초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라며 "급등했던 금리는 시장이 안정을 찾은 뒤, 다시 하락추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금융시장 안정화 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는 느려질 수 있으며, 정치적 혼란이 다시 부각되며 당분간 브라질 자산가격의 약세와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련의 탄핵관련 잡음은 테메르 정부의 연정 붕괴를 자극한다"라며 "리더십의 부재는 연금과 노동시장 등 경제개혁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의 약세 유인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브라질 정치 이슈로 이전보다 변동성이 커지겠으나, 연말까지 헤알-원 환율의 박스권 횡보 전망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헤알화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추가 요인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투에 따르면 향후 헤알화 환율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벤트는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탄핵과 산유국 감산 연장이다. 트럼프 탄핵은 미 달러화 약세로 연장되는데, 반대급부로 헤알화 환율의 강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한 OPEC 정기총회에서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은 국제 유가의 하단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신흥국 통화의 강세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 연구원은 강력한 법치주의 전통에 따른 철저한 부패 조사는 장기적으로 브라질 정치사회의 투명성을 개선하는 주요한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향후 테메르의 거취와 정치적 리더십의 변화에 따라 금융자산가치가 급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꾸준한 이자수익을 기대하는 장기투자자들은 구조개혁과 관련된 정치적 변화를 지켜보면서 자산가격의 조정을 분할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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