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6일 소피아 리 무디스 이사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은행들은 경제성장 둔화, 소비심리 부진, 대내외적 정책 리스크 확대 등에 따라 우호적이지 못한 영업환경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 은행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국내 은행 17곳 가운데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등 6개 은행에는 지난해 4월부터 '부정적' 등급전망을 매기고 있다. 나머지 은행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리 이사는 "새 정부 출범으로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도 꼽았다. 그는 "새 정부의 중소기업지원 정책은 이전 정부 정책과 큰 차이가 없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특별한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지만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완화 조치를 도입할 경우 은행권 전체가 비용 분담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은행권의 자금조달과 유동성, 수익성과 효율성은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5%, 내년 2.0%로 지난해(2.7%)보다 하향 전망하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