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스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Melia Barcelona Sarria Hotel)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던 포부다.
LG G6의 출발은 산뜻했다. 출시 2일 만에 3만대가 팔리는 등 전작에 비해 꽤 괜찮았다. G6는 갤럭시S8보다 한 달 앞서 출시했기에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G6의 핵심 마케팅 포인트는 소비자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위해 고집을 꺾고 변화를 택한 것이다. 일체형 구조 외에 ‘풀비전’이라 이름붙인 G6의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이다. 한 손으로 사용하기 편한 세로 가로 18:9 화면으로 제품 전면을 최대한 메웠다. 기존 제품에서 호평을 받았던 ‘듀얼 카메라’와 ‘쿼드 DAC’ 오디오 기능을 이어받은 것은 물론이다.
G6의 초반 흥행은 앞서 말했듯 마케팅의 승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반응이 괜찮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G5 때 초기 반응은 뜨거웠지만 부품 조달 문제로 적기에 공급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G6의 흥행은 순수한 자체경쟁력 덕분이라기보다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마침 지난달 30일 갤럭시S8이 공개됐다. 갤럭시S8가 오는 21일 공식 판매에 들어가면 시장판도는 어떻게 될까. G6와 갤럭시S8은 비슷한 점이 많다. 대화면을 지향하는 ‘풀 비전’과 ‘인피니티’가 그렇고,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와 ‘빅스비’가 그렇다.
LG전자로서는 지난달 말 주가하락이 일시적이길 바랄 것이다. 삼성전자 신작 공개 소식이 G6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루 빨리 털어버리기를 원하겠지만 시장의 속성은 본디 냉혹한 법 아닌가.
갤럭시S8 판매 전망을 밝게 보는 견해가 왜 대세를 이루는지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은 삼성전자가 1년 만에 내놓은 하이엔드(최상위급) 스마트폰”이라며 “갤럭시노트7 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대한 대기 수요가 상당한 규모로 추정되고 있어 상반기에만 2700만대 출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됐던 전작 갤럭시S7의 판매량 2500만대를 웃돌 것이라는 후한 시각이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는 지난달 28일 3월 셋째주(16~22일) 스마트폰 판매동향 보고서에서 LG전자의 LG유플러스 개통 G6 모델 판매 순위가 3위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출시 첫 주인 3월 둘째주(9일~15일) LG유플러스 개통 G6 모델이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했던 것과 사뭇 달리진 느낌을 준다. 이젠 초반에 치솟았던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온다.
물론 지금 누가 G6의 판매량 곡선의 향방을 정확히 예단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에게도 진정한 승부는 앞으로 치러야 할 타이밍인데.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