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일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온라인 채널 펀드판매 현황 및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온라인 펀드 판매는 투자자에게 시간적 공간적인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라는 혜택을 제공해왔다. 창구 판매직원의 대면 상담과 투자 권유가 생략돼 저비용으로 펀드 판매가 가능하다. 최근 온라인 펀드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으나, 전체 펀드판매 대비 비중은 아직도 약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온라인 펀드 판매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펀드판매 활성화 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지난해 기준, 총 62개 공모증권형 펀드 판매사 중 51개사가 온라인을 통해 펀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27개 증권사, 16개 은행, 6개 보험사, 1개 운용사, 펀드온라인코리아 등이다. 51개사 중 대부분인 41개사가 온라인 채널에서 창구판매용 펀드와 온라인 전용 펀드 모두를 판매 중이다. 특히 7개사의 경우 온라인에서 창구판매용 펀드만 판매하고 있으며, 온라인 전용 펀드만을 판매하는 회사는 3개사에 불과했다.
작년 온라인에서의 펀드 판매금액은 5조7000억원으로 2013년 2조3000억원 대비 3조4000억원(146.0%)이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전체 판매금액 중 온라인에서의 펀드 판매비중은 2016년 기준 14.9%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작년 은행과 증권사의 온라인 펀드 판매금액은 5조3000억원으로 전체 온라인 판매금액(5조7000억원)의 93.8%를 차지했다. 이 중 펀드 슈퍼마켓의 비중은 5.6% 수준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었다. 창구판매용 펀드와 온라인 전용 펀드간 판매수수료·보수 차이는 각각 40bp, 32bp로, 온라인 전용 펀드가 약 45% 저렴했다.
금융위는 공모 개방형 증권펀드(ETF 제외)를 신규 설정·설립하는 경우 온라인 전용펀드도 함께 설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력 있는 펀드의 펀드슈퍼마켓 입점이 제한돼 있어 온라인·개방형 판매채널로서의 경쟁력이 부족한 상태다. 온라인·개방형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에서 취급하는 공모펀드는 전체 공모펀드 3608개의 30%인 1084개에 달한다.
또한 금융위는 다양하고 좋은 펀드상품이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저렴하게 투자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주주사인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슈퍼마켓에 대한 펀드상품 공급을 확대한다. 특히 펀드슈퍼마켓의 자기자본 확충과 사모펀드 판매 허용여부를 검토한다. 기존 주주 우선 배정(10%룰 유지)에서 필요시 IT기업 최대 주주를 영입하고, 사모펀드 판매규모를 공모펀드의 일정비율로 제한하는 등 보완방안을 병행추진한다.
이밖에도 3분기에는 비용 비교공시 사이트를 개설해 투자자가 손쉽게 다양한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