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교육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식 점수는 3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조사 대상은 만 25~64세, 성인 남녀 2530명이며 조사 기간은 2014년 10월 13일부터 약 2주간, 2015년 10월 30일부터 약 2주간, 2016년 11월 9일부터 약 2주간 등에 걸쳐 진행됐다.
2016년 금융지식 점수는 100점 만점에 41.98점(12점 만점의 5.04점)으로 작년 대비 3.15점이 상승했으나 큰 변화는 없었으며, 2014년 이후 40점 전후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가계금융 의사결정자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인플레이션, 투자 위험 등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으며, 펀드 투자 보수와 수수료를 구분할 줄 아는 비율은 더 낮았다.
3년 연속 20대 중후반 청년들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2016년 기준으로 50대는 46.10점(12점 만점에 5.53점), 20대는 37.89점(12점 만점에 4.55점)으로 약 8.2점 차이를 보였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 김은미 연구원은 “20대는 취업 전 다양한 금융거래를 접해본 경험이 부족하고, 당장 시급한 학업, 취업준비 등에 몰두하는 상황이라 금융지식을 쌓기엔 어려운 환경”이라며 “사업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교육을 의무화하는 제도 도입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체로 금융사기 피해 경험자들의 금융지식 평균 점수는 금융사기 피해 미경험자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금융지식이 높으면 오히려 과신으로 금융사기를 당할 확률이 높으므로 보이스피싱, 금융투자사기 등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별도의 금융교육 확대가 필요하다”며 “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