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는 30일 서울 사옥 신관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열어 재무제표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지난해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나빠져 우리 자본시장이 힘든 시기를 보낸 한 해”라며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으리라고 예상하지만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거래소의 2016년 당기순이익은 573억원,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21.2% 감소했다. 지난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거래량이 줄어든게 가장 큰 원인이다.
거래소는 실적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는 233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2015년 7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274억원을 배당하면서 35.0%의 배당성향을 보였던 거래소의 이번 배당성향은 무려 40.7%다. 1주당 1224원에 해당하는 고배당이다.
거래소의 지분은 KB증권(6.42%), 메리츠종합금융증권(5.83%), NH투자증권(5.45%), 한화투자증권(5%), 한국증권금융(4.1%), 유안타증권(3.46%), 하나금융투자(3.29%), 미래에셋대우(3.23%) 등 증권사들을 비롯한 34개 회사가 나눠 보유하고 있다. 거래소 지분은 규정상 5% 이하로 제한되지만 합병에 의해 늘어난 지분은 인정해주고 있다.
이번 배당으로 KB증권은 14억9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뒤를 이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13억5000만원, NH투자증권은 12억7000만원, 한화투자증권도 11억6000만원의 짭짤한 배당수익을 올리게 됐다. 거래소의 1주당 시가는 1만4000원 전후로 알려져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