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월 미국 판매고 1582대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582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월(1671대) 대비 5.33%(89대) 소폭 하락했다.
모델별로는 G80 1255대, G90 327대다. G80의 경우 전월(1203대) 보다 52대 증가했고, G90은 전월(468대) 대비 141대 판매고 줄었다.
1월 보다는 소폭 하락한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G80·G90 2개의 모델 만으로도 연 2만대 수준의 판매고를 기록 중인 것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개의 모델로 2만대 가량을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며 “현재 미국 시장이 고급 승용차 보다 SUV·픽업트럭이 주요 차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시장 불황 여파도 있어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말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미국 고급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는 꾸준한 판매고를 기록 중”이라며 “여타 경쟁 브랜드 대비 선방했다고 볼 수 있으며, 점진적으로 미국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충성도 확대 대책 마련은 여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여타 고급차 브랜드 대비 부족한 고객 충성도 확대 대책은 제네시스의 과제다. 제네시스에 대한 성능 평가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것이 미국 내 중론이지만, 안타깝게도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네시스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판매고를 나타내고 있지만, 독립 매장 및 모델 라인업 확대 등의 개선과제가 있다”며 “도요타의 렉서스처럼 독립 매장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고급차 브랜드가 아닌 양산차 고급모델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차량 성능 호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일정 수준의 충성도를 확보한 BMW 등 여타 경쟁사들에 비해서 부족한 고객 충성도를 높여야할 것”이라며 “미국 고급차 시장은 차량 성능도 중요하지만 고객 충성도에 의해 좌우된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