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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퇴직연금, 대체투자서 돌파구 찾나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7-02-13 00:22 최종수정 : 2017-02-13 09:36

수익률 적신호 HMC·미래 비중 확대
한화운용 부동산펀드·삼성 ETF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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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퇴직연금, 대체투자서 돌파구 찾나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최근 퇴직연금의 물가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수익률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같은 부실한 수익률을 타파하기 위해 기존 채권같은 안전자산 투자보다 대체자산에도 투자하는 대안전략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은 2016년 말 기준 147조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말 126조원에 비해서는 16.8%에 해당하는 21조원이 늘었다. 사업자별로는 은행권 적립금이 73조원으로 전체에 절반 수준이었으며 이어 보험업권 적립금이 46조원 가량이었다. 증권사의 적립금은 26조5618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증권사 적립금은 1년 전과 비교해 20.8% 4조5662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액 1위는 HMC투자증권으로 8조6611억원이었으며 합병 효과를 보고 있는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6조5616억원으로 HMC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퇴직 후 노후생활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퇴직연금의 지난 7년간 수익률은 3~4%대로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쳤다. 특히 지난해 수익률이 형편없었는데 확정기여(DC)형 원금비보장형의 경우엔 생명보험사 -0.6%, 증권사 -0.5%로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DB형 원금 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대부분 1.4~1.9%로 떨어졌다. 수익률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운용 수수료는 보통 0.3~0.8% 정도라 이를 제외한다면 실제 수익률은 1% 수준이었다. 과거 5% 이상의 수익에 수수료 0.5%였던 것을 감안하면 1%대 수익률에 같은 수수료를 빼가고 있어 소비자들의 금융권에 대한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증권사, 자산운용사들은 이같은 수익률 개선을 위해 퇴직연금 자산을 더 다양한 투자처로 돌리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은 여전히 확정급여(DB)형이 압도적으로 많다. 지난해 한화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선보인 DB형 전용 사모펀드 ‘한화K마스터리스부동산펀드’는 7일만에 완판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목표금액은 1200억원이었으며 부동산 리츠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이 상품의 목표 수익률은 3%로 예전에는 관심이 없을 만한 수익률도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홈플러스를 구조화한 2호에 이어 올 1분기 3호를 준비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확정형 이니까 건물에 대한 임차수익 같은 구조는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며 “기준금리가 1.5%로 떨어진 상황에 대체투자 쪽으로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편입 ETF를 131개로 확대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보다는 리밸런싱이 용이한 해외, 주식, 채권 등 합성 ETF 편입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 역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퇴직연금 1위 HMC투자증권도 대체투자 전략을 펴고 있다. 퇴직연금 운용관리기관으로 수익률 향상을 위해 부동산펀드, 롱숏펀드 등 대체투자 관련 상품들을 라인업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 비중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작년 DB형 퇴직연금의 15%를 대체 투자하기로 목표를 세운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 DB형 상품 편입 자산을 호주 캔버라 빌딩, 벨기에 브뤼셀 빌딩, 일본 야마구치 태양광 발전소에 투자해 수익을 다변화했다. 지난 2010년 DB·DC 동시 가입 퇴직연금 신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작년 12월 출시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영종하늘도시전문투자형사모1호펀드’ 역시 부동산중도금반환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퇴직연금과 연계했다.

퇴직연금 강자로 떠오른 미래에셋대우 역시 대체투자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모펀드에 다양한 금리형 상품들을 도입했다. 지난해 3~4%대 부동산 선순위 대출 채권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를 판매했다. KT 등 우량회사들이 발행한 KP(Korean Paper)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우량KP채권펀드’도 투자영역을 한층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도 대체투자 관련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금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경쟁 회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체투자 전략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수익원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는 KB증권은 가입법인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체투자 운용을 하는 선택형 퇴직연금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투자신탁펀드에 투자해 운용한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에도 대형 DB법인의 니즈에 맞는 맞춤형 상품들을 자산운용사와 협업 개발해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체투자 열풍은 지난해 채권 수익률 감소에 의한 다소 역선택적인 의미도 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맞추는 것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다양화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리스크가 없는지 금융사 자체적으로 신중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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