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월 초 울산CLX 현장을 찾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구성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올해, 높은 실적 지속
SK이노베이션은 올해도 지난해와 못지않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하반기 감소했던 윤활유 마진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지난해 최고 실적을 이끌었던 윤활유 사업의 호황은 지난 2015년 원가가 하락한 것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하반기부터 유가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가 이어졌고, 그 영향이 반영돼 수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활유는 원가와 시가간 3달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며 “올해는 유가 상승으로 마진이 개선되는 효과가 시현되고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산업의 고급화 추세도 윤활유 시장의 호황을 점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차뿐 아니라 고성능·고급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어 고품질의 윤활유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윤활유가 최근 호황인 이유는 고성능·고급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어서다”라며 “미국·유럽 등 대형·고급차가 많은 선진국 시장에서는 최근 고품질의 윤활유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호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 올해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에는 동조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역대급 실적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가상승으로 기저효과를 기록한 재고관련 이익 효과가 소멸되고, 비정유 부문의 실적도 소폭 약화될 것이라는 평가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올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발생한 재고관련 이익 효과 소멸 및 비정유 부문 실적 약화 전망을 고려할 때 영업이익이 낮아질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여전히 견고한 수준의 실적이며 최근 5년간 평균 대비 우수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 김준닫기

지난해 역대 실적을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혁신’을 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최근 가진 첫 임원 워크숍에서 “지난해와 같은 실적 호조가 지속되지 못하면 시장에서도 인정해주지 않는다”며 “혁신의 큰 그림을 성공시켜 이번에 발표한 실적이 ‘깜짝 실적’이 아님을 증명하자”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지난 2014년. 적자를 기록했던 것을 화학·윤활유 사업 육성 등을 통해 수익구조 변화를 이뤄낸 것을 강조하며, 올해도 배터리·고부가가치 화학사업 확대 등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배터리 분리막 제조 등에만 치중했던 것을 벗어나 향후 전기차 배터리 제작까지 추진을 바라보고 있으며, 화학사업은 기본 케미칼 중심의 수익구조를 탈피해 EAA 인수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상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 몇 년간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M&A 등 다양한 사업구조 혁신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특히 올해 초 최대 3조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일 미국 다우케미칼의 고부가가치 화학사업 중 하나인 ‘에틸렌 아크릴산(이하 EAA)’ 사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 구조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딥 체인지(Deep Change) 수준으로 구조적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강한 실행력을 통해 목표를 이루자”며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임원들에게 전달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