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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CEO 경영성과 평가] 이광구 행장, 민영화 기념비 세우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1-31 00:40

임기 자발적 단축 민영화 올인 성공
실적으로 연임…금융지주 회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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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CEO 경영성과 평가] 이광구 행장, 민영화 기념비 세우다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한국금융신문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권 CEO 4인의 재임 중 성과를 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세 번째는 민영화를 성사 후 다시금 금융지주 전환을 꿈꾸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이다.

우리은행의 2017년은 재탄생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민영화 성공 이후 민선 1기 은행장을 선출해 차후 금융지주 재전환의 초석을 다지는 해이기 때문이다. 작년 말 공적자금 투입 이후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이 과정까지 오는데 이광구 은행장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앞서 민영화 도전 4번의 실패 후 5번째 만에 성공한 것인데 이 행장의 민영화 올인이라는 경영 방침이 없었다면 또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 임기단축 승부수로 민영화 올인

이광구 행장은 취임 당시 간담회를 통해 “우리은행을 고객과 국가경제에 큰 힘이 되는 강한 은행으로 만들어 민영화를 이루겠다. 중소기업 지원을 늘리고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한 서민금융 지원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역대 행장들의 공통된 염원이었지만 이 행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보장된 3년 임기를 2년으로 단축한 것이다.

임기 단축 시 민영화가 만만치 않은 과제인데 오히려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 행장은 이를 의식한 듯 민영화를 위해 직접적으로 행동에 나섰는데 특히 작년 한 해 이 행장은 바쁘게 해외를 돌아다녔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연속적인 해외 출장으로 민영화 작업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였다. 이광구 행장은 직접 기업IR(investor relations : 기업이 시장에 직접 평가를 얻기 위한 홍보활동)에 나서 중국, 중동 등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섰다. 올해 2월 1차 IR에서는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연기금 등 31개 투자가를 만났고 5월에는 미국 뉴욕과 보스톤, 워싱턴, 필라델피아에서 기관 투자자 10곳을 만났다. 6월에는 일본의 연기금 대형자산운용사 6곳을 방문했다. 해외인수후보군 50여 곳을 일일이 방문한 것이다. 이 행장의 행보에 우리은행 주가는 꾸준히 올랐고 외국인 지분율도 같이 늘어났다.

◇ 임기 내 실적 수직 상승

이광구 행장은 취임식에서 “임기 중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달성하겠으며, 매년 15조 원 이상의 자산을 증대시켜 2016년부턴 1조 원 이상의 손익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의 호기로운 발언은 실적으로 증명됐다.

우리은행이 2016년 11월 발표한 분기보고서 요약재무상태를 보면, 취임 전 2014년 말 256조 원이었던 자산규모는 올 3분기까지 295조 원으로 늘었났다. 약 2년 만에 39조 원이 늘어 매년 15조 원 이상 자산 증대 약속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2014년 말 8708억 원이었던 영업이익도 올 3분기까지 1조 1483억으로 급증했다. 50% 이상 증대된 수치다. 3분기에 전년도 실적을 이미 넘어서 오히려 4분기에는 실적 증대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까지 만들었다. 당기순이익도 2014년 6462억 원이었지만 올 3분기 누적 1조 1059억 원을 기록해 순이익 ‘1조 클럽’도 달성했다.

기업 대출에 강점을 가졌던 만큼 부실채권 비율도 높아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자산건전성도 회복세다. 연체율은 2014년 말 0.88%에서 지난해 3분기 0.58%로 0.33%포인트 개선됐고, 3%를 넘던 부실채권(NPL) 비율은 1.05%까지 하락했다. 3500억원의 NPL을 상각하는 등 부실자산을 정리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NPL 커버리지 비율)은 97.2%에서 155.9%로 올랐다. 이 행장은 리스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였는데 “자산을 늘리는 것보다 뒷문(부실기업 지원)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하며 대기업 대출 관행을 손봤다.

내실을 다지고 이를 적극적으로 외부에 홍보한 덕분에 우리은행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2016년 초 8000 초반 대였던 주가는 1만 3000원 대까지 오르며 1년 새 60% 가량 급등해 우리은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보여줬다.

◇ 지주사 전환 통해 위상 회복이 관건

우리은행는 예전엔 증권사, 지방은행, 연구소 등 계열사를 거느리며 금융지주 체계를 유지하다가 기업 덩치가 너무 커 민영화가 여의치 않자 지난 2013년 증권계열과 지방은행 계열을 분리 매각했다. 이 행장은 다시 우리은행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금융지주 체계 개편 외에 내년 5대 신성장 동력을 제시했다. △은퇴시장 비롯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4대 종합 금융플랫폼 활용 플랫폼 네트워크 지속 강화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인 현지 리테일 영업 통해 질적 성장 도모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및 IB분야 국내외 다양한 수익 기회 도모가 그 내용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핀테크와 해외 진출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12월 우리은행 정기 조직개편 때 ‘핀테크사업부’를 신설해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만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지난해 5월에 우리은행 모바일 플랫폼 ‘위비뱅크’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위비뱅크는 우리나라 금융계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하는 등 핀테크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진출에도 두각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은행의 해외 네트워크 수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230여곳이 넘어 국내 금융사 중 최고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현지 특성에 맞는 글로벌 진출전략을 통해 올해 400개까지 네트워크를 늘리는게 목표다. 최종적으로 2020년까지 해외 채널 500개, 당기순익의 35%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계획이다.

◇ 큰 그림 그려 미래 준비

이광구 은행장은 최근 민영화 그 이후를 내다보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성공으로 지분 29.7%를 과점주주에게 넘겼는데 차후 가장 큰 과제는 지주사 재전환이다. 이 과정에서 과점주주와의 조율은 물론 계열사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 등 각종 난관이 산적해있다. 이광구 행장은 이에 대해서도 신년사를 통해 금융지주 체계를 재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은행에 있어 올해는 민영화의 원년이자 민간 은행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중요한 해”라며 “닭이 우렁차게 새벽을 깨우듯 1만5000여명의 임직원 모두는 새롭게 구성된 이사진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118년 우리은행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주인공들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 행장은 민영화에 대한 감상으로 “그동안 믿고 응원해 주신 2200만 고객분들을 위해서라도 임직원 모두 자긍심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며 “‘노적성해(露積成海)’라는 말처럼 한방울 한방울의 이슬이 모여 큰 물줄기가 되고 결국은 바다를 이루듯 전 직원이 하나돼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재도약을 향해 거침없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또 지난 14일 사내방송에서 “2017년 5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더 큰 도약을 하고자 한다”며 “금융지주체계를 재구축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재차 말했다.

이광구 행장이 임기 만료가 다가옴에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연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원래 작년 12월이 임기 만료였으나 민영화 이후 차기 행장 선임이 완료되는 3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우리은행장 선임 선택권을 갖고 있는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행장은 내부 인사 중에서 재직 시 업적을 고려해 뽑는다고 공언했었다. 민영화라는 최대 업적을 이룬 이광구 행장이 무난히 뽑힐 것이라는게 업계의 예측이었다. 그리고 25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최종 후보 1인으로 결정됨에 따라 본인의 비전을 다시금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행장의 앞으로 계획은 임추위원들과 인터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행장은 향후 발전 전략으로 위비뱅크 및 위비톡 강화, 로보어드바이저 등 AI 도입, Big data 활용, 융복합 제휴, 동남아 진출 등을 통해 신금융을 선도하고 2020년에는 아시아 Top 10, Global Top 50에 포함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임추위 위원들도 이 행장의 미래전략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이 행장을 선택한 이유로“이광구 은행장은 지난 2년 동안 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이루어낸 민영화 및 실적에 비추어 업적과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프레젠테이션 및 두 차례에 걸친 심층 인터뷰에서도 임추위 위원들의 질문에 대해 막힘없이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은행업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은행의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민영화 이후 우리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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