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CEO 경영성과 평가] 김원규 사장, 실적 호조 ‘2+α’연임 기대](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123001312171476fnimage_01.jpg&nmt=18)
농협그룹 인사는 농협중앙회 입김이 작용하지만, 성적으로만 따지면 김원규 사장의 연임이 강하게 점쳐진다. 김원규 사장이 취임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첫해인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50% 증가한 314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뤘다. 이어 이듬해인 2016년에도 NH투자증권은 업황 부진 속에서 선방하며 지주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이 외에도 김원규 사장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증권 통합 사장에 선임될 때부터 ‘2년+α’의 임기를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의 연임에 무리가 없다고 보는 이유다.
◇ 사업 다변화를 통한 수익 기반 구축
김원규 사장의 취임 이후 경영행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업 다변화’다. 그는 브로커리지 외에 IB 업무 강화, 헤지펀드 운용 등 사업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을 경영 핵심목표로 삼아 왔다.
2016년 3분기까지 누적된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은 1990억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47.6%), 삼성증권(-41.2%), 한국투자증권(-34.7%), 현대증권(-47.6%) 등과 비교하면 순이익 하락 폭이 작았다. IB부문 영업수익이 이를 만회한 것이다. 김원규 사장은 IB부문에서는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 1702억원을 올려 확고한 선두자리를 지켰다. 지난해에는 악화된 시장상황의 영향으로 회사채, IPO 인수규모 등이 축소됐으나, 다수의 사모발행주관 및 Pre-IPO, SPAC 투자분 수익시현 등 수익 다변화에 성공하며 예년 수준의 수익규모를 유지했다.
특히, 구조화·부동산금융 부문에서 지난해 여의도 복합단지 파크원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을 성공하는 등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터에 초고층 오피스타워 2개 동과 비즈니스호텔, 쇼핑몰 등을 짓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파크원 시행사인 Y22디벨롭먼트와 금융자문계약, 프로젝트 매니저인 아시아자산운용과 금융주선 및 투자에 관한 협약 체결 후 본격적인 자금 모집을 실시했다. 파크원 총 사업비는 NH투자증권이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조달한 2조1000억원 및 시행사의 자본금 5000억원 등 2조6000억원으로, 증권업계의 부동산 개발사업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WM부문에서는 지난해 코스닥 지수 등 국내외 주요 증시의 약세로 인한 주식거래 침체와 저금리 지속에 따른 국내 채권 및 ELS 판매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11월 말 기준 순영업수익 3981억원 달성으로 전년 대비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지난해는 신규고객 및 신규자산의 확대를 위한 신시장 개척에 주력한 한 해였다. 비즈니스를 견인할 신규 자산관리 브랜드 QV와 모바일증권 나무를 런칭했으며, 신규고객 평가 우대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
◇ 자산관리 서비스의 세분화
2015년 통합증권사 출범과 동시에 자사관리 브랜드 체계를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김원규 사장은 자산관리 브랜드를 타겟과 유형에 맞도록 개편 및 세분화 작업을 이행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QV, 프리미어블루(Premier Blue), 모바일증권 나무 총 3종의 자산관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의 자산관리 브랜드는 성격이 다른데, 가장 대중화된 QV는 입체적인 자산증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객의 성향에 적합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프리미어블루의 경우 1:1 프라이빗 서비스를 목표로 최고의 자산관리 전문가를 고용했다.
모바일증권 나무는 모바일에서 모든 업무 및 거래가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 증권 나무 서비스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네이버, Toss, 카카오증권 등 인터넷 포털 및 핀테크 업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제휴사와 협업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신규 고객은 약 15만명 추산, 2015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NH투자증권은 2014년 업계 최초로 위험관리에 기반을 둔 Risk Budgeting(위험예산) 자산배분모델을 개발하여 이를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를 위한 포트폴리오 모델인 ‘QV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이 모델은 예측이 어려운 자산의 기대수익률에 의존하지 않고 자산의 변동성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면서 포트폴리오의 전체 위험을 관리하는 모델로, 특히 브렉시트, 트럼프닫기

QV ISA의 모델포트폴리오도 QV포트폴리오와 일치시켜 운용함으로써 지난해 12월 말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공시된 운용성과 발표 결과 평균 수익률 업계 1위를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의 일임형 ISA 운용규모는 224억으로 증권업계 전체 운용규모인 372억의 약 60%를 점유하며 수익률과 운용규모 모두 업계 내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 전문성이 밑바탕 된 선견지명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인 김원규 사장은 럭키증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사장까지 승진하는 진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40여 년이 넘는 NH투자증권 역사상 최초의 내부출신 사장이기도 하다.
김원규 사장이 1985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후 사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30년이 걸렸다. 증권업 한길만 걸어온 ‘증권맨’ 답게 그간 각종 업무를 두루 거치며 쌓은 증권업 전반에 관한 전문성은 증권사 경영을 수월하게 만들었다.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꿰뚫고 있는 점, 사내·외 네트워크 등은 그의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원규 사장은 1996년 포항지점장 취임으로 NH투자증권 역사상 최연소 지점장이 된 이후 중부지역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NH투자증권의 자산관리영업을 주도했으며, 2009년에는 WM사업부 대표로 취임했다.
2011년에는 WM사업부 대표로 메릴린치 서울사무소의 PB조직을 흡수하여 현재의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해외주식, 해외채권 등의 해외투자형 상품의 붐을 일으켰다.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비춰보면 이미 4년 전에 해외투자 상품을 강조한 김원규 사장의 선견지명이 상당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그는 2013년 우리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했으며, 2014년 12월에는 NH투자증권의 초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합병 이후 전산 시스템을 비롯한 양 사의 인사제도 및 노조통합 등도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또한, 회사 내 후배 사원들을 격식과 지위보다는 소탈함과 인간적 친밀감을 바탕으로 대하며 내부 화합 등 조직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