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임기만료 CEO 경영성과 평가] 조용병, 실적은 안정 기업 문화는 혁신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7-01-16 00:19 최종수정 : 2017-01-16 15:14

깜짝 취임 이후 임기 내 리딩뱅크 유지
변화 이끌며 방향 제시, 지주회장 도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임기만료 CEO 경영성과 평가] 조용병, 실적은 안정 기업 문화는 혁신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신한·KEB하나·우리·수출입 은행장들이 일제히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이 임기 이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을 쏠린 가운데 한국금융신문은 이들이 CEO로 재임하는 동안 성과를 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첫 번째는 국내 리딩뱅크 위치를 공고히 다져온 신한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은행장이다.

조용병 은행장은 깜짝 발탁이라는 업계의 평가 속에 지난 2015년 3월 임기를 시작했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은 신한 사태로 조직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를 잠재울 소방수로 조용병 행장을 낙점한 것이다. 그리고 조 행장은 한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며 지난 3년 동안 조직을 잘 추스르고 업계 1위를 놓치지 않는 성과를 보였다.

조 행장은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신한사태에 연관된 사람들은 모두 선배이고 함께 일했던 분들이라 차근히 살펴봐야 할 문제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이 문제를 나름 정리하고 있다. 신한사태에 대해 어느 한 쪽 편을 들기 보다 신한은행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보고 있으며 신한금융 전반의 문화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동우 회장이 조용병 행장을 선임한 이유 중 하나로 특정 파벌에 속하지 않고 중립적인 인사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 누적 당기 순이익 18% 증가, 리딩뱅크 유지

조용병 은행장은 조직 관리 뿐 아니라 실적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국내 저금리 기조와 미 금리 인상, 브렉시트 등 각종 대외 악재가 발생한 가운데 기록한 실적이라 더 눈에 띄는 점이다.

2016년 3분기 기준으로 누적 당기순이익은 조 행장이 취임 전 해인 2014년보다 18.8%이상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2016년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5117억 원으로 2014년 1조 2723억 원 보다 2394억 원 증가한 것이고 2015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30%이상 늘어난 수치다. 조 행장 임기동안 신한은행은 당기 순이익 1조 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인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다. 최대 경쟁사인 KB국민은행과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을 비교해보면 4000억 이상 많다.

국내 영업 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2016년 3분기 기준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1838억 원으로 조 행장 취임 전인 2014년 같은 분기 기록한 818억 원 보다 124.7% 증가했다. 연말 기준으로 비교 시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67.6% 개선됐다. 2014년 1443억 원이었던 해외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2418억 원으로 늘어났다.

조용병 행장은 신한은행의 현지화를 추진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전략을 토대로 해외 영업망 확충과 안정화를 시도 중이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신한크메르은행’을 대상으로 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과정서 조 행장이 여러 사안을 직접 챙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용병 행장이 추구하는 해외 비즈니스 모델은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미국, 인도 등 6개 법인을 중심으로 현지시장을 직접 공략해 리테일 부문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알려졌다. 그 결과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 은행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거두며 1년에 당기순이익이 100억 원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며 현지 고객이 85% 수준인 일본법인도 당기순이익이 500억 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조 행장 취임 후 기존 16개국 72개에서 20개국 147개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 조직문화에 변화를 가져오다

조용병 은행장은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재택 근무 확대 등 근무 환경 변화를 시중 은행 중 가장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이벤트성이 아니라 취임 당시부터 꾸준히 직원의 자기 계발에 대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조 행장은 취임 당시 “개인의 창조성이 조직 전체의 경쟁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참여와 공유를 매개로 한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 저 역시 창조적 도전을 끊임없이 추진할 수 있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정착시켜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신한 은행의 직원 행복 프로젝트로 이 같은 흐름에서 시도되고 있다. 조용병 행장은 “직장에서 느끼는 행복감과 긍정적인 정서는 업무 성과와 문제해결 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가정생활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쳐 조직과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꾸준하게 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런 조 행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부터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와 자율출퇴근제를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했다. 업계의 예상은 ‘스마트근무제’가 보수적인 은행조직에 정착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시선도 있었지만 지난해 11월까지 자율출퇴근 이용건수만 10만 여건에 달할 정도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다른 은행들도 도입을 검토할 정도이다. 신한은행은 강남, 죽전, 서울역 인근에 총 3개의 스마트워킹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임기 마지막 해 경영 메세지는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경영전략 제시어로 ‘승풍파랑(乘風破浪)’이라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승풍파랑은 ‘바람을 타고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배를 달린다는 뜻으로, 은행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고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돌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를 위해 조 행장은 은행을 이끄는 핵심 키워드로 ‘혁신’을 선택했다. 2017년 전략을 짜는 워크숍에서도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당부한 것이 혁신이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임직원에게 “올해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불확실성의 진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큰 도약을 이루기 위해 탁월함을 향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용병 은행장은 이를 위해 △혁신(커뮤니티 고도화, Digital Transformation, Glocalization, 선도적 리스크 관리) △공감(One Shinhan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 △행복(일과 삶의 균형 지원, 직원 역량 발휘의 장(場) 마련) △동행(고객의 가치가 커지는 따뜻한 금융 지속 실천)을 키워드로 정하고 구체적 방안으로 설명했다.

먼저 조용병 행장은 “신한의 뿌리인 신한정신 이외에 모든 것을 바꿔야 미래로 나갈 수 있다”며 조직 내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자원 배분의 최적화 도모를 위한 커뮤니티 협업 체계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등을 꼽았다. 조용병 은행장은 “올해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불확실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며 “이러한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전략목표를 ‘탁월함을 향한 새로운 도전 2.0’으로 설정해 전략목표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기존과 다른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탁월함을 이루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 행장에서 회장으로 승부수 던질까

조용병 행장에게 정유년은 새로운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57년 닭띠인 조 행장은 올해 임기 만료 후 행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원칙에 따라 더 이상 연임 없이 회장직에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뒤 조 행장은 차기 회장 후보 1순위로 계속 이름을 올려왔다.

은행장 취임 당시 깜짝 인사라는 평이 무색하게 회장 경쟁 구도에서는 최유력 후보로 등극한 것이다. 더욱이 한 회장이 최근 신한금융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강조한 것도 조 행장에게는 호재라는 분석이 많다. 신한지주 계열사 중 핵심인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한 회장은 최근 회장 선출을 두고 “물 흐르듯 조용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기에 이 같은 분석이 더 힘을 받는다.

현재 신한지주 회장 후보는 조용병 은행장·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다. 최종 후보로 확정된 차기 회장 내정자는 오는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업계의 예상은 조 행장과 위 사장의 2파전이다.

조용병 행장은 1957년생으로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984년 신한은행으로 입행해 30년 이상을 신한은행에서만 근무한 베테랑이다. 1998년 신한은행 미금동 지점장, 2002년 신한은행 인사부장, 2006년 신한은행 강남종합금융센터 센터장, 2009년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 전무, 2011년 신한은행 리테일 부문장 영업추진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15년 3월 취임했으며 오는 3월31일 임기가 만료된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