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구조조정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신용위험평가가 강화되면서 부실기업이 급증해 건설·조선·해운업과 같은 경기민감업종, 상시적 구조조정, 공급과잉업종 등 3가지 각도에서 시행돼 왔다.
한화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정부와 채권단이 주도해 채무조정과 신규자금 지원이 이루어졌지만, 회사채나 기업어음과 같은 시장성 차입금 규모가 급증하면서 시장의 구조조정 부담이 확대됐다”며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와 채권단의 부담은 완화되고, 시장의 부담이 더욱 확대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업 구조조정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리 패키지 플랜은 미국의 연방파산법 ‘챕터 11(Chapter 11)’을 근간으로 한다.
김 연구원은 “프리-패키지 방식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의 장점만을 추려 워크아웃처럼 신규자금을 지원함과 동시에, 법정관리처럼 채권단 은행부터 회사채 투자자까지 모든 채권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며 “기업이 채권자 신규자금 지원방안을 포함한 기업 회생계획을 수립해 법원에 제출하고 이를 법원이 인가하면, 기업 정상화 작업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자금 지원과 모든 채권자 합의를 통해 기업 구조조정이 보다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해운과 같은 경기민감업종 구조조정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토대로 기업 구조조정 방식이 한 단계 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